포스트시즌은 ‘수비 놀음’?

전통적인 야구 통계에서 수비력은 ‘수비율’로 측정되곤 했다.

실책이 적으면 이 수치는 높아진다. 하지만 수비 범위가 좁은 선수가 안정적인 플레이를 할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수비율은 수비력을 과대평가하기 쉽다. 반대로 수비 범위가 넓은 선수가 공격적인 수비로 에러가 많을 경우, 수비율은 수비력을 과소평가한다. 메이저리그 구장 필드 모양은 천차만별이다. 이런 환경도 수비력 평가를 왜곡시킬 수 있다. 그래서 새로운 수비 지표들이 고안돼 왔다.

아직 수비에 대한 통계는 완전치 않다. 그럼에도 2000년대 초반부터 유용하게 사용되는 지표가 있다. UZR(Ultimate Zone Rating)과 DRS(Defensive Run Save)다. 측정방법은 유사하다. 경기장을 잘게 여러 구역으로 나눈 후, 어려운 곳에서의 수비와 쉬운 곳에서의 수비에 다른 점수를 부여한다. 가령 담장을 향해 쭉쭉 뻗은 공을 중견수가 전속력으로 뛰어가 중견수의 정위치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슬라이딩해서 잡아냈다. 이 경우 쉬운 뜬공을 처리했을 때보다 더 좋은 수비 점수를 받는 식이다. 이 결과를 종합해 수비력의 리그 평균을 0으로 잡아 평균보다 뛰어나면 (+), 뒤떨어지면 (-) 수치로 표현한다.

진전된 수비 통계의 발달은 수비력 좋은 선수들의 연봉 대박으로 이어졌다. 세이브 기록이 고안된 뒤 마무리 투수의 몸값이 뛰어오른 것과 비슷하다. 텍사스 유격수 엘비스 앤드러스는 2015년에 8년 1억2천만 달러 짜리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전해 그의 타격 성적은 0.263/0.314/0.333에 2홈런에 불과했다. 시카고 컵스 외야수 제이슨 헤이워드는 코너 외야수로는 평균보다 살짝 나은 타격 기록을 남겼다. 그가 지난해 8년 1억8400만 달러 계약에 성공한 이유도 역시 빼어난 수비였다.

올해 포스트시즌은 수비력의 가치가 돋보인다는 특징이 있다. 리그챔피언십에 안착한 팀들은 상대에 비해 정규시즌 더 뛰어난 수비지표를 기록했다.

[전문 읽기 – 일간스포츠 기사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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