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각도와 하이 패스트볼

<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최가윤 >

낮아지는 릴리스 포인트

최근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암 슬롯이 낮아지고 있다. 아래는 2015년부터 2023년까지 투수들의 상하 릴리스 포인트와 익스텐션의 변화이다. 2019년 평균 상하 릴리스 포인트는 180cm로 최고점을 찍었고, 익스텐션은 183cm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상하 릴리스 포인트는 낮아지고 익스텐션은 길어졌다.

< 상하 릴리스 포인트, 익스텐션 평균 변화 (2015~2023) >

상하 릴리스 포인트의 감소로 암 슬롯이 낮아졌다고 단정할 수 없다. 투수마다 신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릴리스 포인트보다는 팔 각도를 통해 투수들의 변화를 알아보자.

 

팔 각도

팔 각도 지표는 해당을 참고해 계산했다. 2015~2023년까지 시즌별 100구 이상 투구한 선수들의 Baseball Savant에서 제공하는 PBP 데이터와 Lhaman 패키지의 신장 데이터를 사용했다. 계산된 팔 각도는 정확한 값이 아니라 대략적인 값이다.

< 팔 각도는 릴리스 포인트와 어깨가 꼭짓점인 삼각형의 형성으로 귀결 >

팔 각도는 2016년 46.2도에서 2017년 50.3도로 약 4도 증가하면서 팔이 더 낮아진 이후, 현재까지 계속 50도 근처를 유지하고 있다.

< 연도별 팔 각도 (2015~2023) >

최근 3시즌을 살펴보면, 팔 각도를 높이기보다 낮추는 투수들이 더 많았다. 2021년과 2022년 두 시즌 동안 500구 이상 던진 273명의 투수 중 팔 각도를 5도 이상 낮춘 투수는 47명이었고, 반대로 5도 이상 높인 투수는 31명이었다. 2022년과 2023년에는 278명의 투수 중 팔 각도를 5도 이상 낮춘 투수가 40명, 5도 이상 높인 투수가 37명이었다.

 

팔 각도와 하이 패스트볼

투수들의 팔 각도가 낮아지는 이유를 하이 패스트볼을 통해 알아보자. 하이 패스트볼은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하는 중요한 전략 중 하나다. 최근 3년간 하이 패스트볼 구사율은 2021년 16.6%, 2022년 17.8%, 2023년 18.4%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조건을 같게 하기 위해 이번 분석에서의 패스트볼은 포심 패스트볼로 한정했으며, 구속은 메이저리그 평균 수준인 148~152km/h로 조정했다.

하이 패스트볼의 영역은 베이스볼 서번트에서 제공하는 Swing/Take의 Shadow Zone의 상단 부분으로 설정했다. ‘하이 존’의 구획은 다음과 같다.

< 하이 패스트볼 구획 >

2021부터 2023년까지 하이 패스트볼의 SwStr%을 투구 유형별로 알아보자. 투구 유형은 팔 각도를 기준으로 오버핸드(0~30도), 스리쿼터(31~70도), 사이드암(71~100도), 언더핸드(100도 초과)로 분류했다.

하이 패스트볼은 팔 각도가 낮아질수록 헛스윙 유도에 유리하다. 반면, 언더핸드는 싱커 위주의 투구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표본이 적다.

< 투구 유형별 하이 패스트볼 SwStr% >

팔 각도를 10도 단위로 구간화해 알아보자. 스리쿼터부터는 팔 각도를 낮출수록 하이 패스트볼의 SwStr%이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팔 각도가 61도 이상인 경우, SwStr%이 20% 이상을 기록했다.

< 팔 각도별 하이 패스트볼 SwStr% 그래프 >

 

왜 팔 각도가 낮을수록 헛스윙률이 높은가?

팔 각도가 낮은 투수들이 하이 패스트볼로 높은 헛스윙률을 기록하는 이유는 바로 포심 패스트볼의 궤적에 있다. 이 궤적은 VAA(Vertical Approach Angle)를 통해 설명할 수 있다. VAA는 수직 입사 각도를 의미한다. 투수의 공이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할 때 얼마나 가파른 각도로 들어오는지를 °(도) 단위로 나타낸다.

아래 좌측 그림은 투구 궤적, 우측은 좌측의 파란색 동그라미 친 부분을 확대한 것이다.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할 때 지면과 평행선을 그어 평행선과 투구의 궤적이 몇도 방향으로 향하는지 측정한다. 투구 궤적은 평행선 아래에 있기 때문에 VAA는 마이너스가 된다.

< VAA >

팔 각도별 하이 패스트볼의 VAA의 평균은 아래와 같다. 언더핸드에 가까워질수록 VAA 값이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 팔 각도별 하이 패스트볼 평균 VAA >

팔 각도가 낮은 투수들이 하이 존에 투구하는 공은 평평한 포심 패스트볼이 된다. 이는 타자들의 스윙 궤적을 피해 헛스윙 또는 내야 뜬공을 유도할 수 있다. 아래는 하이 패스트볼의 VAA별 SwStr%과 Whiff%이다. VAA는 0.5도 단위로 구간화했다.

< VAA별 하이 패스트볼 SwStr%, Whiff% >

낮은 팔 각도는 VAA를 0에 가깝게 해 포심 패스트볼을 평평하게 만드는 동시에 헛스윙률도 증가시킨다. 하이 패스트볼의 위력을 높이고 싶다면 메커니즘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팔 각도를 낮추는 것도 일종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마치며

좋은 포심 패스트볼을 만드는 방법낮은 릴리스 포인트, 높은 로케이션과 수직 무브먼트, 그리고 빠른 구속이다.

하지만 팔 각도 조정에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투수의 유전적 요인(팔다리 길이, 고관절)과 해부학적 특성, 이에 따른 운동 선호도가 있기 때문이다.

팔 각도 조정은 릴리스 포인트의 수정을 수반한다. 릴리스 포인트와 수직 무브먼트 사이에는 상충 관계가 존재한다. 두 가지를 모두 최적화하는 것은 이론상으로 어렵다.

무턱대고 유전적 특성을 건드리는 것은 좋지 않다. 오히려 이러한 변화로 인해 투수의 기존 운동 능력이 손상될 수 있다. 따라서 팔 각도 조정은 투수의 특성에 맞게 진행되어야 하며, 최적의 팔 각도에서 효과적인 구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참고 = Baseball Savant, Fangraphs

야구공작소 김승곤 칼럼니스트

에디터 = 야구공작소 조광은, 오연우, 전언수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최가윤

ⓒ야구공작소. 출처 표기 없는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상업적 사용은 별도 문의 바랍니다.

2 Comments

  1. 글쓴이님,
    혹시 구종이 동일한 하이패스트볼의 헛스윙 비율은 팔각도의 영향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하고싶은건가요? 아무리 읽어도 제목이 으잉? 싶습니다

    저는 야알못이고 배움이 짧아서 그리 느껴질 가능성이 높은 부분 먼저 인정합니다. 그럼에도 조심스레 청을 하나 드려보자면 저처럼 수학이 약한 사람도 좀 알아듣도록 글을 쉽게 써주세요

    저는 야구 분석을 잘 모르지만 막연한 느낌으로는 어떤 요인의 영향을 분석하려면 조건이 동일한 상태에서 비교하려는 요인만 달라야 비교가 공평할 것 같거든요,

    여자친구가 어떤 옷이 예쁘냐고 물어보러 탈의실에서 나왔는데, 헤어랑 메이크업까지 함께 바꾸고 물어보면, 같이 쇼핑간 남친은 어떤 옷이 예쁘다는 대답이 망설여지는게 당연하잖습니까

    옷의 예쁨은 여러가지 요소가 함께 조화를 이룰때 결정되는거니까요 ( 무식한 비유 죄송)

    그런 통제에 대한 이야기가 없으니 이것이 구속의 영향 때문인지 볼카운트 때문인지 타자 수준 때문인지 투수 수준 때문인지 공부하는 맘으로 읽어보려고 해도 저는 머리만 복잡해집니다 ㅠㅠ

    그리고 미국 서번트 자료 쓰신것 같은데 트랙맨 확실한가요, 저는 메이저팀 데이터 전부 호크아이로 알고 있었거든요

    노고가 많이 들어간 글인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에 몇 자 적었습니다

    여려운 글 쓰신디고 고생하셨어요

    불편한 코멘트지만 일부러 시간내어 댓글을 단 제 맘도 좀 헤아려 주시고요 ㅎㅎ

    공작소를 사랑하는 익명의 독자 드림

  2. 안녕하세요 글쓴이입니다. 우선 정성스럽게 피드백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댓글을 포함해 야공소 필진 분의 피드백을 받아 쉽게 쓰는 것과 요인 조정, 주장에 대한 근거를 다시 찾아 수정했습니다.

    답변이 오랜 시간 걸린 점 죄송합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글로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