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KBO리그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

<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소혜린 >

빅터 레이예스(Víctor José Reyes), 롯데 자이언츠

1994년 10월 5일생

외야수, 우투양타, 196cm 87kg

계약 총액 95만 달러(연봉 70만 달러, 옵션 25만 달러)

 

2023년 롯데 자이언츠는 외국인 타자의 덕을 보지 못했다. 2022년 좋은 활약을 보여준 잭 렉스는 무릎 부상으로 웨이버 공시됐으며, 대체자인 니코 구드럼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거뒀다.

2024년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는 빅터 레이예스를 선택했다. 롯데 구단은 레이예스가 간결한 스윙을 바탕으로 컨택트 능력과 강한 타구 생산이 돋보였고,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 A에서 20홈런을 기록하는 등 장타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한 어깨와 넓은 수비 범위 등 수비 능력이 뛰어나며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배경

베네수엘라 출신의 레이예스는 2011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으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입단했다. 루키 리그와 싱글 A에서 천천히 기량을 쌓아 올리던 레이예스는 2015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트레이드됐다(2015년 2라운드 75순위 지명권과 트레이드).

레이예스는 2016년 상위 싱글 A에서 .303/.349/.416의 성적을 기록하며 더블 A로 승격된다. 2017년 더블 A에서 시즌을 치른 후 2018시즌을 앞두고 룰5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지명됐다.

당시 타이거스는 업튼과 마르티네즈의 트레이드로 외야 2자리가 공석이 됐기 때문에 그 공백을 레이예스가 메우길 바랬다. 이에 더블 A에서 바로 메이저리그로 승격됐고 백업 외야수로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222/.239/.288의 성적을 기록했다.

2019년 레이예스는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트리플 A와 메이저리그를 오갔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292타석을 소화하며 .304/.336/.431, wRC+ 101을 기록했다. 이때의 활약을 바탕으로 2020년 타이거스의 주전 외야수가 됐다.

하지만 주전의 기쁨도 잠시, 2021년 6월 왼쪽 늑간근 부상으로 이탈했다. 7월에 복귀했지만 9월 오른쪽 사타구니 부상으로 또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부상은 2022년에도 그를 괴롭혔다. 4월 왼쪽 대퇴사두근, 5월 오른쪽 대퇴사두근 부상을 입었다.

2022년이 끝나고 FA 신분이 된 레이예스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는다. 2023년은 메이저리그에 올라오지 못했다. 시즌 후 FA가 된 레이예스는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을 체결하며 부산에서 2024년을 시작하게 된다.

< 빅터 레이예스 최근 5년간 성적 >

 

스카우팅 리포트

타격

레이예스의 통산 타율은 메이저리그가 0.264, 마이너리그가 0.296으로 우수한 컨택 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레이예스는 강한 땅볼 타구 또는 외야수 앞에 떨어지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주로 만든다. 이를 뒷받침하듯 통산 스위트 스팟(타구 각도 8~32도의 타구) 비율이 36.4%로 메이저리그 평균 33.1%보다 높다.

홈런과는 거리가 먼 선수였다. 10홈런을 넘긴 시즌은 1번밖에 없었다. 하지만 2023년 트리플 A에서 20홈런을 기록한 것은 의미가 있다. 레이예스는 2022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공을 당겨치고 띄우려는 시도를 했었으며, 그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예상된다.

< 빅터 레이예스 당겨치기, 뜬공 비율, 평균 타구 발사 각도 (2021~2023) >

레이예스는 배드볼 히터 성향을 보이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메이저리그 통산 BB%가 3.8%(MLB 평균 8.4%), K%는 22.4%(MLB 평균 22.1%)다. 적은 볼넷, 그렇다고 삼진이 많은 것도 아니다. 심지어 마이너리그 통산 K%는 16.7%다. 적극적인 타격 성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 주듯 전체 투구된 공들 중 스윙 비율은 55%로 MLB 평균인 47.1%보다 높다.

 

주루, 수비

레이예스의 주루 능력은 높았지만, 현재는 리그 평균 수준이다. 선수의 주루 능력을 나타내는 가장 직관적인 지표인 초당 최대 이동 거리(Sprint Speed)도 2018년에는 리그 상위 6%인 29.2피트/초로 매우 특출났지만 4년 뒤인 2022년에는 27.5피트/초로 리그 평균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2021년에는 28.8피트/초로 리그 상위 11%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2022년 주루 속도 하락은 대퇴사두근 부상으로 인한 것일 수도 있다. 

수비는 OAA가 -2로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아주 나쁜 정도는 아니다. 레이예스는 외야 전 포지션이 가능하다. 통산 우익수 1,076이닝, 중견수 925이닝, 좌익수 680이닝을 소화했다. 2023년에는 좌익수와 우익수 포지션에서 시즌을 치렀다.

< 빅터 레이예스 2018~2022년 주루, 수비 스탯 >

수비에서 가장 강점을 보이는 부분은 어깨다. 2022년 평균 송구 속도(Arm Strength)가 144.7km/h로 메이저리그 상위 17%에 해당한다. 2024년 수비 시프트 제한으로 1·2루 간으로 빠지는 타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로 늘어난 베이스 크기는 도루는 물론 타자의 추가 진루에도 유리하다. 레이예스의 송구 능력은 추가 진루하는 타자들을 아웃시키는데 용이하다.

 

체력

2023년에 AAA에서 출장한 128경기를 구간별로 나누면 극명한 차이가 나타난다.

  • 첫 65경기 277타석 0.318 / 0.361 / 0.549, 14홈런, wRC+ 123
  • 이후 63경기 269타석 0.239 / 0.297 / 0.372, 6홈런, wRC+ 65

< 2023년 빅터 레이예스 누적 OPS >

첫 65경기에서는 OPS 0.910을 기록하며 좋은 페이스를 보여줬으나, 이후 63경기에서 OPS 0.669로 급격하게 성적이 내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8월부터 성적이 급격하게 하락하는 것을 볼 수 있다.

2023년은 레이예스가 2019년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통틀어 600타석을 소화한 이후 처음으로 400타석 이상 소화한 시즌이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연평균 300타석을 소화했다. 8월 초가 바로 400타석을 넘긴 시점이다. 그리고 타석에서의 적극적인 성향, 당겨치는 특성으로 인해 상대방에게 간파당한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

 

전망

관건은 3가지다. 첫 번째는 타격 존을 좁혀 불필요한 공에 방망이를 내지 않고, 존 컨택트 능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풀타임을 소화할 체력을 갖추는 것, 마지막은 외야 수비의 안정화다.

평균 이상의 컨택트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2023년 투고타저 리그인 IL에서 기록한 20홈런은 장타 생산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지금부터는 유인구에 속지만 않으면 된다.

체력 문제가 있었지만 작년에는 풀타임을 소화했기 때문에 체력 문제는 차츰 해결될 것이다. 작년 후반기의 문제점을 보완한다면 2024년 롯데에서 반등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레이예스의 영입은 외야 수비 보강에 주안점을 둔 것으로 생각한다. 2023시즌 롯데의 외야에는 김민석과 윤동희 등 외야수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많았다. 이로 인해 스탯티즈 기준 외야 수비 WAA(Wins Above Average)는 -4.5로 리그 최하위였다.

2024년 시즌 롯데는 좌익수 윤동희, 중견수 김민석, 우익수 레이예스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레이예스는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김민석과 윤동희의 수비 부담을 줄이고 이들의 성장을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참고 = Baseball America, Baseball Savant, Baseball Reference, Fangraphs, mlib, 스탯티즈

야구공작소 김승곤 칼럼니스트

에디터 = 야구공작소 도상현, 민경훈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소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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