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KBO리그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 NC 다이노스 대니얼 카스타노

<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신민경 >

대니얼 카스타노(Daniel Alexander Castano), NC 다이노스

1994년 9월 27일 (만 29세)

투수, 좌투좌타, 190cm 104kg

계약 총액 85만 달러 (계약금 13만 달러, 연봉 52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2023년 NC 다이노스는 리그 최고의 투수 에릭 페디와 시즌을 치렀다. 20승 200탈삼진을 기록하고 트리플크라운과 MVP까지 수상했다. 명실상부 2023시즌 최고의 투수였다. 페디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로 복귀했다. NC는 2선발 태너 털리도 재계약하지 않았다. 그렇게 다시 원점에서 외국인 투수 새판짜기를 시작했고, 그 첫 번째 퍼즐 조각은 대니얼 카스타노였다.

 

배경

카스타노는 2016년 드래프트 19라운드(전체 586순위)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지명됐다. 지명 순위가 낮은 만큼 큰 기대를 얻은 선수는 아니었다. 그리고 2년 차가 된 2017년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된다. 말린스가 마르셀 오수나를 내주고 카스타노를 포함해 샌디 알칸타라, 잭 갤런, 마그뉴리스 시에라를 받아온 트레이드였다.

카스타노는 매년 차근차근 상위리그로 올라갔다. 2018년 루키 리그와 싱글A, 하이 싱글A(135이닝, 평균자책점 3.93)를 거쳐 2019년 상위 싱글 A와 더블A에서 119이닝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마이너리그가 취소되자 말린스는 카스타노를 메이저리그로 콜업했다. 데뷔전인 뉴욕 메츠전에서 4.1이닝 4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6이닝 1실점을 기록한다. 카스타노의 메이저리그 첫 시즌 성적은 7경기(6선발) 29.2이닝, 평균자책점 3.03이었다.

이후 카스타노는 크고 작은 부상을 겪으며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왔다 갔다 했다. 2022년은 카스타노에게 다시 찾아온 기회였다. 6월 메이저리그로 콜업된 후 6경기 선발등판 해 31이닝 평균자책점 4.35을 기록하며 선발투수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었다. 하지만 7월 28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1회 도노반 솔라노의 104마일 라인드라이브 타구에 맞아 뇌진탕 부상을 당했다. 이후 복귀 과정에서 왼쪽 어깨 관절와순 부상도 겹치며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다.

2023년 카스타노의 입지는 많이 줄어들었다. 9월 11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구원등판해 2이닝 4실점을 기록했고 다음 날 지명할당됐다. 이후 FA 신분이 되어 2023년 12월 13일 최대 85만 달러(계약금 13만 달러, 연봉 52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에 NC 다이노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 대니얼 카스타노 최근 5년, 통산 메이저리그/마이너리그 기록 (MiLB : 마이너리그) >

 

스카우팅 리포트

현재 카스타노의 주력 구종은 커터와 슬라이더다. 2021년까지는 주로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구사했다. 커터의 구사 비율을 높인 것은 2022년부터다. 커터의 구사율은 2021년 0.9%에서 2022년 41.0%로 증가했다. 2021년 40.2%였던 포심 패스트볼의 구사 비율은 2022년 12.3%로 감소하며 커터를 던지는 투수로 탈바꿈했다.

< 카스타노 메이저리그 구종 구사 비율 변화 (2020~2023) >

카스타노의 커터 평균 구속은 2023년 140.3km/h, 2022년 139.2km/h다. 2023년은 불펜으로 3이닝을 던졌기 때문에 선발로 7경기 등판한 2022년의 평균 구속을 KBO에서 보여주리라 생각한다. 2023시즌 KBO리그 좌완 선발투수 중 커터의 구사 비율이 제일 높았던 투수는 KIA 타이거즈의 토마스 파노니다. 스포츠투아이 기준 파노니의 커터 평균 구속은 138.3km/h, 구사 비율은 46.2%다. 커터를 많이 구사하는 좌완 투수는 파노니를 제외하고는 없었기 때문에 타자들에게 생소함을 줄 수 있다.

카스타노가 커터를 구사하기 전에는 좌타자와 우타자를 상대할 때 구종 레퍼토리에 차이가 있었다. 2021년 좌타자를 상대할 때는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로만 타자와 상대했다. 2022년부터는 좌타자와 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커터와 슬라이더를 주력으로 사용했고 포심 패스트볼과 싱커, 체인지업 비율도 늘렸다.

< 카스타노 좌·우타자별 구종 구사율 (2021~2022) >

·우타자를 상대할 때 구종 구사 비율에는 차이가 없었지만, 로케이션은 차이가 있었다. 커터의 경우 좌타자를 상대할 경우에는 존 하단에 형성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반면 우타자에게는 전체적인 로케이션이 스트라이크 존 중앙 부근 보더라인에 형성됐다.

< 카스타노 좌·우타자별 구종 로케이션 (2021~2022) >

카스타노의 커터는 좌타자를 상대할 때보다는 우타자를 상대할 때 위력적이다. 2022년 좌타자 상대 커터의 피OPS는 1.511에 달했다. 좌타자 상대로는 커터가 바깥쪽 낮은 곳으로 제구가 되지 않으면 바로 장타로 연결된다. 우타자 상대 커터의 피OPS는 0.702로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인다.

< 카스타노 좌·우타자별 커터 피OPS (2022) >

 

슬라이더는 좌타자를 상대하는데 있어 최고의 구종이다. 좌타자 상대 슬라이더 피OPS는 0.134에 달한다(우타자 상대 피OPS 0.721). 매년 25% 이상의 구사 비율을 기록한 슬라이더는 표본이 크지 않지만, 2020년부터 2022년까지 81타석에서 피안타율 0.168, 피장타율 0.208을 기록했다. Whiff%도 2020년 17.8%, 2021년 18.5%, 2022년 28.4%를 기록해 위력적인 구종임을 알 수 있다.

 

전망

카스타노의 통산 인플레이 땅볼 타구 비율은 46.9%로 메이저리그 평균 44.6%보다 높다(마이너리그 49.3%). 땅볼 유도 능력이 좋기 때문에 타자 친화 구장인 창원NC파크에서 이점을 가져올 수 있다.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내야수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마이너리그 통산 BB/9는 2.07이다. 하지만 최근 2년의 BB/9가 높다. 2022년 34이닝 2.91, 2023년은 63.2이닝 3.96으로 3.59다. 통산 K/9는 7.70으로 무난하지만, 최근 2년 K/9는 9.03인 것이 눈에 띈다. 최근 2년간 제구력을 내주고 스터프를 보여줬다고 볼 수 있다.

내구성에는 의문이 있다. 2020년까지 카스타노는 부상자 명단에 오른 적이 없었다. 하지만 2021년 왼쪽 어깨 충돌 증후군을 시작으로 2022년 뇌진탕과 왼쪽 어깨 관절와순 부상이 겹쳤다. 2023년에도 트리플A에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이력이 있다.

카스타노가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연도는 2018년(135이닝)이다. 이후 2019년 119이닝을 소화한 것을 제외하면 100이닝을 넘긴 시즌이 없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트리플 A와 메이저리그를 합쳐 연평균 78.2이닝을 소화했다. 매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기 때문에 2024년에는 몸 관리가 필수다.

긍정적인 요소는 이닝 소화 능력이다. 선발 등판 시 카스타노의 경기당 평균 이닝은 2023년 5.1이닝, 2022년 5.2 이닝이다. 전임자인 털리의 2023년(4.2이닝), 2022년(5.1이닝)보다 높다.

 

정리하자면 카스타노는 최근 2년 간 커터 위주의 레퍼토리로 교체해 커터와 슬라이더를 주력으로 구사한다. 커터 구사 비율이 높기 때문에 땅볼 유도가 많다. 구사할 수 있는 구종이 많고, 좌·우타자 상대별 레퍼토리도 똑같아 타자 입장에서 예측이 어렵다. 마이너리그(120경기 88선발)와 메이저리그(24경기 17선발)에서도 선발 경험이 많기 때문에 선발 적응은 쉽게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상 이력이 있어 이닝 소화 총량이나 스태미너가 관건이다. 땅볼 유도형 투수기 때문에 수비의 도움도 필요하다.

내년 시즌 카스타노는 카일 하트와 함께 원투펀치를 구성할 확률이 매우 높다. 신민혁을 제외하면 남은 2개의 선발 자리는 송명기, 최성영, 이용준, 이재학의 경쟁이다. 이들이 자리를 못 잡게 되면 불펜의 부담도 커진다. 따라서 카스타노의 역할이 중요하다. 땅볼 유도를 통해 투구 수를 적게 가져간다면 경기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가진 장점들을 극대화해서 KBO에 적용시키는 것이 관건이다.

 

참고 = Baseball America, Baseball Savant, Baseball Reference, Fangraphs, MiLB, Sports2i

야구공작소 김승곤 칼럼니스트

에디터 = 야구공작소 전언수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신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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