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공작소 23시즌 리뷰] 삼성 라이온즈 – 왕좌에서 내려온 지 어느덧 10년

<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김민서 >

야구공작소는 연말을 맞이하여 KBO 팀별 23시즌 리뷰를 발행합니다. 12월 31일까지 매일 한 팀씩 업로드됩니다.

시즌 성적- 61승 82패 1무(최종 8위)

 

제자리걸음

2022년 삼성 라이온즈는 7위에 그치며 다시 한번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물론 희망이 없는 시즌은 아니었다. 데이비드 뷰캐넌, 알버트 수아레즈, 호세 피렐라 세 명의 외국인 선수들은 최고의 활약을 하며 전원 재계약에 성공했다. 영건 에이스 원태인이 버티고 있는 선발진과 김재성, 이재현, 김지찬, 김현준으로 이어지는 젊은 센터라인은 팬들에게 위안을 줬다.

감독직 선택에는 대신 안정을 택했다. 2022 중반 허삼영 감독을 대신한 박진만 감독대행은 무난한 운영을 선보였다. 그가 대행을 맡은 2022년 8월 1일부터 삼성은 28승 22패, 5할이 넘는 승률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리그에서 4번째로 높은 순위에 올랐다. 그리고 그는 2023년 삼성의 정식 감독으로 부임했다.

오프시즌에는 영입보다 유출이 더 많았다. 센터라인을 지키던 베테랑 내야수 김상수, 오선진이 팀을 떠났다. 불안했던 불펜진에 트레이드나 FA 영입 등을 통한 마땅한 보강도 없었다. 타 팀보다 자원이 풍족하다고 평가받던 포수 포지션의 트레이드도 일어나지 않았다. 김상수의 FA 이적에 대한 보상선수로 외야수 김태훈이 팀에 새롭게 합류한 게 전부였다. 그렇게 삼성은 많은 전문가들의 하위권 예측, 심지어 최하위 예상까지 받으며 2023시즌을 맞이했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 2023시즌이었지만, 변명의 여지 없이 실패한 시즌이 되고 말았다. 시즌 초반 김재성, 김현준의 이탈에도 승률 5할권에서 잘 버텼지만, 5월부터 성적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6월 22일에는 최하위로 추락해 8월 10일까지 순위표 맨 아래에 위치했다. 이후 한화, 키움과 8~10위를 오가며 시즌을 보냈다. 2년 전 시즌 최종전까지 1위 싸움을 하던 팀은 온데간데없었다. 2023년 라이온즈파크에는 10월 14일을 마지막으로 관중이 들어오지 않았다.

 

여전했던 원투펀치, 최악이었던 불펜

시즌 전 삼성은 선발진을 뷰캐넌-원태인-수아레즈-백정현에 이은 5선발 후보들로 구성했다. 변수인 5선발 자리는 시즌 중 제대 예정인 최채흥이 복귀하는 대로 바로 대체할 계획이었다. 4선발 백정현은 최악의 한 해를 지나 반등했고, 뷰캐넌-원태인으로 구성된 원투펀치는 여전히 기복 없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백정현이 시즌 중반 부상으로 이탈했고, 수아레즈는 종아리 부상으로 NC가 중도 방출한 테일러 와이드너로 교체됐다. 그렇지만 와이드너는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최채흥도 전역 후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채로 곧바로 선발진에 투입됐다. 결국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고, 로테이션만 간신히 도는 수준에 불과했다.

결국 선발진이 탄탄하게 돌아갈 것이라는 시즌 전의 예상은 무너졌다. 원투펀치를 제외하면 부상과 부진 등으로 선발진 구축에 애를 먹었다. 삼성은 무려 17명의 투수가 선발로 한 번 이상 등판했다. 오승환이 감을 잡으려는 목적으로 등판한 경우를 제외하더라도 리그에서 가장 많은 선수가 1회에 마운드에 올랐다.

 

불펜은 역대 최악 수준이었다. 팀 불펜 WAR 2.23은 KBO리그 사상 4번째로 낮은 수치였다. 82년생 오승환은 여전히 마무리 자리에 있었고 그를 밀어낼 후배 투수들은 없었다. WAR 1이 넘는 불펜 투수는 오승환과 우완 이승현뿐이었다. 삼성은 불펜 안정화를 위해 4월 27일 이원석과 2024 신인 지명권 3라운드(전체 24순위)를 내주고 키움에서 김태훈을 영입했다. 트레이드 당시 이원석은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었다. 그에 반해 김태훈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지만, 삼성은 2020~2022년 보인 좋은 활약을 믿고 반등에 베팅하는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적 후에는 63경기에 출장해 55.2이닝을 던지며 5승 3세이브 8홀드를 수확, 그 과정에서 7패를 떠안았고 평균자책점은 무려 7.28에 달하는 최악의 결과를 냈다. 불펜진의 중심을 잡아달라고 데려온 선수가 속절없이 무너지니 불펜진 전체가 무너지는 모습이었다.

오승환마저 전반기에는 부진했다. 구속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전반기에만 블론세이브 2개, 3패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했다. 심지어 마무리 자리를 잠시 좌완 이승현, 김태훈에게 넘기기도 했다. 후반기 정상적인 몸 상태로 돌아와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KBO 통산 400세이브를 기록한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

오승환의 자리를 이어받아야 했던 최충연, 좌완 이승현, 최지광 등 영건 투수들은 여전히 성장세가 더뎠다. 최지광은 전역 전보다 구속, 제구 모두 발전이 없었고, 이승현은 구속이 점점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베테랑 불펜 오승환, 김태훈, 우규민 등의 활약도 예전 같지 않았다. 실질적으로 셋업맨 역할을 했던 우규민은 2020년 이후 최저 구속, 최악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삼성 이적 후 최소 이닝을 소화했다. 노쇠화가 의심되는 모습이었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소들이 더해져 리그 최악의 불펜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 베테랑 불펜들의 연도별 구속 추이 >

 

이빨 빠진 사자들, 그래도 믿을 건 어린 사자들

팀 내야 WAR 4.47(10위), 외야 WAR 8.65(5위)

타선 역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삼성의 팀 내야 WAR은 노시환 한 명의 WAR보다 낮았다. 특히 내야 양 코너 베테랑들의 활약이 아쉬웠다. FA 3년 차였던 오재일은 커리어 최악의 시즌을 보냈고 지난해 후반 좋은 활약으로 개막전 4번 타자로 낙점받은 강한울 또한 시즌 내내 부진했다.

공격의 핵이 돼야 할 양 코너 내야수들이 부진해지자 타선은 침체될 수밖에 없었다. 처참한 코너 내야수들의 생산력을 메우기 위해 김태군을 내주고 류지혁을 영입했지만, 타격 성적은 커리어를 밑돌며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도루 22개를 기록하며 베이스만 열심히 훔쳤을 뿐이었다.

  < 삼성의 주요 코너 내야수들의 타격 성적 >

그에 반해 젊은 선수들은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며 마음껏 그라운드를 누볐다. 특히 센터라인 선수들이 돋보였다. 올 시즌 삼성의 히트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김성윤은 7월부터 본격적으로 기회를 부여받아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100경기 넘게 출장했고 200타석 넘게 마음껏 배트를 휘둘렀다.

올해로 2, 3, 4년 차를 맞는 일명 ‘굴비즈’로 불리는 이재현, 김현준, 김지찬도 마찬가지였다. 이재현은 한층 좋아진 수비와 발전된 타격으로 대형 유격수의 탄생을 알렸다. 김현준은 작년에 비해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이며 조금 아쉬운 기록을 남겼지만, 꾸준한 출장을 통한 경험으로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김지찬도 데뷔 후 처음으로 4할이 넘는 출루율을 기록하며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그 결과 원태인과 더불어 김지찬, 김성윤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승선이라는 영광을 얻었다. 게다가 원태인과 김지찬은 병역 혜택까지 받아 향후 공백없는 활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 삼성의 주요 젊은 야수들 타격 성적 >

 

정식감독이 된 박진만, 느낌표에서 물음표?

두텁지 않은 선수진 뎁스에 더해 박진만 감독의 선수 기용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몇몇 있었다. 2022년 박진만 감독대행의 모습과 2023년 박진만 정식 감독의 모습은 꽤 달랐다. 첫째, 선수들의 건강 체크가 잘되지 않았다. 아니 잘 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선발투수들은 혹사 논란에 휩싸였다. 원태인, 뷰캐넌, 수아레즈 모두 조기 강판이 몇 번씩 있었음에도 평균 투구 수가 거의 100개에 달했다. 심지어 뷰캐넌은 127구를 던지고 4일 휴식 후 등판한 경기도 있다. 그 경기에서 뷰캐넌은 목 통증을 느껴 2이닝 만에 교체됐다. 최채흥 역시 마찬가지다. 제대 후 골반 쪽 불편함을 호소하며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하지만 회복할 기간을 받지 못한 채 계속해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고, 그 결과 1승 7패 평균자책점 6.68이라는 처참한 성적만을 남겼다.

타자 쪽도 다르지 않았다. 이재현의 경우 시즌 내내 왼쪽 어깨에 불편함을 느꼈다. 몸을 아끼지 않은 플레이를 하다 여러 차례 왼쪽 어깨를 부여잡았지만, 본인의 전경기 출전 욕심이 있다는 명분으로 박진만 감독은 이재현을 143경기에 출전시켰다. 그 결과 2년 차에 불과한 이재현은 시즌 후 수술대에 올랐고 복귀까지 최소 4개월 이상의 시간이 요구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둘째로 포지션 변경도 의아한 점이 많았다. 시즌 내내 우익수로 출장하던 구자욱은 수비 복귀 시 체력 안배를 이유로 9월 6일부터 좌익수로 포지션 변경 지시를 받았다.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설명이었다. 구자욱은 2020년 스프링캠프부터 좌익수 준비를 했지만, 타구 판단에 어려움을 겪으며 실패한 전력이 있다. 강견을 자랑하는 구자욱을, 그것도 시즌 중에 좌익수로 보낼 마땅한 명분이 있었을까.

김재성도 1루수 변신을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오재일의 부상 및 부진과 이원석의 이적으로 1루를 볼 선수가 마땅치 않았던 것이 발단이었다. 이 또한 스프링캠프에서 준비가 된 것이 아니었다. 김재성이 해본 준비라고는 시즌 중 평고 몇 번 받아본 것이 전부였다. 그렇게 1루수로 출전한 김재성은 치명적인 실책을 몇 차례 저질렀다. 예견된 결과였다.

이렇게 선수 기용에서 주변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할만한 수를 둔 박진만 감독은, 명분도 실리도 챙기지 못한 모습으로 팬들을 실망하게 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

 

최고의 선수 – 뷰캐넌

시즌 성적 = 30경기 188이닝, 12승 8패, 평균자책점 2.54, WAR 5.09

올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스탯티즈 기준으로 전체 투수 중 WAR 6위에 올랐다. 리그의 어떤 선발투수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성적을 거뒀고, 1선발로서 팀 마운드의 중심을 단단하게 잡아줬다. 가장 높은 월별 평균자책점이 4월의 3.31에 불과할 정도로 시즌 내내 꾸준한 성적을 냈다. KBO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시즌 2점대 평균자책점을 거뒀고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으며 180이닝 넘게 소화했다. 매년 10개 이상 맞던 홈런도 올 시즌엔 단 4개밖에 맞지 않았다.

무엇보다 어린 투수들에게 귀감이 되는 모습을 보였다. 더그아웃에서는 누구보다 파이팅이 넘쳤고 투혼을 불살랐다. 자기관리도 철저했다. 뷰캐넌은 “우리 팀에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그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려고 노력한다. 루틴, 그리고 프로 의식에 대한 중요성을 알려주고 싶다”(링크)라며 외국인 선수 그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어느덧 내년이면 KBO에 리그에 발을 들인 지 5년 차다. 내년이면 35살로 적은 나이는 아니다. 그럼에도 철저한 자기관리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긴 충분하다. 뷰캐넌이 한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뷰캐넌’이란 선수가 나중에 흔한 외국인 선수 그 이상의 동료로서 기억될 수 있을지 기대해 보자.

 

아쉬웠던 선수 – 오재일

2021년 삼성으로 이적한 오재일에게 계약 기간 4년 내내 전성기의 활약을 기대한 팬은 많이 없을 것이다. 신체적 전성기를 지나갈 나이에 돌입하는 계약이었고 삼성도 이를 모를 리 없었다. 앞선 2년간의 활약은 팬들을 흡족하게 했다. 이적 첫 해 팀을 타이브레이커로 이끈 NC전의 역전 투런 홈런까지만 해도 오재일을 의심하는 이는 없었다.

하지만 올해 상상 이상으로 무너졌다. 4월을 2할이 안 되는 타율로 시즌을 시작하더니 5월엔 더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투수들이 오재일을 상대하는 방식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공략법은 그대로였다. 이제껏 직구에 강했던 오재일은 올해 직구에 큰 강점을 보이지 못했다. 직구에 컨택트조차 잘되지 않아 성적이 수직 낙하했다. 순출루율(IsoD)은 종전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삼성 이적 후 컨택트 비율이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고, 삼진율은 올해 커리어에서 가장 높은 30.2%에 달했다.                                                         

< 오재일의 주요 구종 타격 결과 변화 >

박진만 감독은 슬로우스타터로 유명한 오재일을 믿고 계속 기용했지만 결국 반등 없이 전반기를 0.183이라는 타율과 7홈런으로 마무리했다. 그 와중에 좌측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가량을 결장하기도 했다. 후반기에는 조금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팀의 중심타자 역할을 하기엔 역부족이었다. 9-10월 좋은 성적을 거뒀고 BABIP가 0.269에 불과해 1년 내내 불운에 시달렸을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

어느덧 4년 계약의 마지막 해다. 38세에 돌입하는 시즌인 만큼 전성기 때의 활약은 기대하기 어렵다. 2할 5~6푼대의 타율과 15개 언저리의 홈런이 현실적인 기대치다. 오재일이 중심타선 조금 뒤에서 자신의 몫을 해내지 못한다면 삼성의 내년 시즌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긴 힘들다.

 

앞으로의 과제는?

1. 찾아라 제2의 최/채/박

삼성이 전성기를 누렸던 이유 중 하나는 막강한 타선이었다. 일명 최채박이라고 불렸던 최형우, 채태인, 박석민을 중심으로 폭발력 있는 타선을 구축했다. 하지만 현재 삼성엔 이와 같이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내년 만 31세가 되는 구자욱 정도밖에 없다. 김지찬, 김성윤 등은 장타를 쳐줄 유형과는 거리가 있다. 장기적으로 오재일을 대체할 타자가 필요하다. 중심타자를 맡아줄 코너 내야수들의 성장이 필수적이다.

삼성은 이재현, 김영웅, 조민성 등을 미래의 거포, 중장거리형 타자 유망주로 드래프트에서 지명했다. 하지만 이재현을 제외한 선수들은 바로 주전으로 도약하기엔 아직 1,2군 성적 모두 아쉽다. 기량을 조금 더 갈고닦아야 한다. 기존 자원에 더불어 신인 드래프트에서 야수 유망주를 꾸준히 지명하고 주전급으로 키워내야 다시 한번 강팀으로 도약할 수 있다.

 

2. 불펜 안정화

몇 년째 풀지 못한 숙제이자 가장 급한 과제다. 2018년 이후 단 한 차례도 불펜 WAR이 리그에서 상위권이었던 적이 없었다.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오승환이 아직 마무리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필승조라는 개념은 없고 누가 어떤 상황에 등판해도 이상하지 않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리그에서 유일하게 5점대를 기록했다(5.16). WPA도 -8.43으로 압도적으로 최하위를 기록, 38번이나 역전패를 당했다. 이 중 절반만 줄였어도 5강 싸움은 충분했을 것이다. 한때 역대 최고였던 삼성의 불펜은 이제 역대 최악을 두고 다투는 불펜이 됐다.

해결책이 필요하다. 오승환이 버텨줄 때 허리에서 중심을 잡아줄 불펜 에이스를 찾아내는 것이 가장 급하다. 좌완 이승현의 성장이 필요하고 김태훈의 반등이 필수적이다. 선발 경쟁에서 뒤처지는 선수들을 불펜으로 기용해 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전망

선수들은 각종 잔부상에도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적으로 아쉬운 시즌이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삼성은 빠르게 변화를 택했다. 2016년 10월 부임한 홍준학 단장과의 7년 동행을 마쳤다. 후임으로는 이종열 전 SBS 해설위원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 줄곧 내부 승격 단장을 택했던 삼성으로선 처음으로 외부에서 프런트의 수장을 데려왔다.

이종열 단장은 발 빠르게 명가 재건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테오 앱스타인을 언급하는 등, 선수 육성에 포커스를 맞추며 지속 가능한 성적을 낼 수 있는 팀을 목표로 천명했다. 정대현 퓨처스 투수코치를 선임하고 주요 투수 10명에게 드라이브 라인 프로그램 체험의 기회를 주는 등 투수진 정비에 힘을 쓰는 모습이다. 부상으로 고생했던 팀을 위해 트레이닝 코치 2명, 트레이너 3명도 추가 영입했다. 그러는 동안 미야자키 교육리그 현장을 찾았고, 마무리 캠프도 직접 참관했다. 또 ABL(호주 야구 리그)에 파견한 선수들을 직접 체크했고 바로 미국으로 넘어가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참석할 예정이다.

< 드라이브 라인 및 ABL에 파견한 선수 명단 >

 < 새로 외부 영입된 코치 명단 >

외부 영입에도 적극적이었다. FA로 김재윤을 데려왔고 2차 드래프트에서도 양현, 최성훈 등 1군 경험이 있는 투수들을 영입하며 약점으로 평가받던 불펜 보강에 힘썼다.

어느덧 내년이면 삼성이 마지막으로 우승한지 10년이 되는 해다. 팬들은 좋지 않은 성적이 계속됨에도 여전히 라이온즈파크를 열심히 채워주고 있지만, 이제는 점점 지쳐가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시간이 지났다. 오승환과 작별할 날도 점점 다가오고 있다. 2010년대 삼성 영광의 순간 마지막엔 항상 오승환이 있었다. 삼성은 오승환과 부끄럽지 않게 작별할 수 있을까. 과연 2024년의 삼성은 웃으며 2025년을 기약할 수 있을까.

 

참고 = statiz

야구공작소 홍휘주 칼럼니스트

에디터 = 야구공작소 송동욱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김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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