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공작소 시즌 리뷰] 체질 개선에 나선 뉴욕 양키스, 밝게 빛날 미래

시즌 전 팬그래프 예상 성적: 81.9승 80.1패
시즌 최종성적: 아메리칸 동부 4위 (84승 78패)

 

프롤로그

[야구공작소 홍기훈] 뉴욕 양키스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명문팀이다. 베이브 루스를 위시한 수많은 슈퍼스타들을 배출했고, 27번의 월드시리즈 챔피언을 차지했다. 5할 승률에 실패한 시즌을 찾으려면 1992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하며, 1995년부터 2012년까지는 18년 동안 17번이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압도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한때 압도적인 페이롤을 자랑하며 ‘악의 제국’으로 까지 불렸던 양키스. 그동안 그들의 로스터는 확실한 클래스를 갖춘, 그러나 비싸고 연령이 높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런 양키스에게도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2013년과 2014년 연거푸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양키스는 2015년에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와일드카드 단판승부에서 사이 영 상 수상자 댈러스 카이클의 호투에 꽁꽁 막히며 시즌을 마감하고 말았다. 하지만 양키스는 세간의 예상과는 다르게 또 한 번의 조용한 겨울을 보냈다. FA 영입전에서는 큰손답지 않게 진작에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고, 오프시즌 동안 성사시킨 무브들 역시 백업 포수 존 라이언 머피를 미네소타에 내주며 외야수 애런 힉스를, 스윙맨 애덤 워렌과 내야 유틸 브랜든 라이언을 컵스에 내주며 2루수 스탈린 카스트로를, 불펜투수 저스틴 윌슨을 디트로이트에 내주며 투수 유망주 루이스 세사와 채드 그린을 데려온 것이 전부였다. 그러더니 지난 시즌 이후 개인사적으로 물의를 빚어 출장정지가 예상되고 있던 아롤디스 채프먼을 네 명의 마이너리거를 내주면서 데려왔다. 내준 대가가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이미 델린 베탄시스와 앤드류 밀러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중복투자가 아니겠느냐 하는 물음표를 남기는 영입이었다.

초반부터 삐걱대던 양키스는 시즌이 1/4가량 흘렀을 무렵인 5월 25일을 마지막으로 다시는 지구 3위 이내에 진입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마사히로 다나카와 CC 사바씨아를 제외한 선발진은 제 몫을 해내지 못했고, 타선은 매일같이 부진을 되풀이했다. 올 시즌 양키스의 타자들이 기록한 183개의 홈런은 아메리칸리그 15개 팀 중 1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고, 680점의 득점은 한 계단 더 낮은 12위에 해당했다. 92의 wRC+와 .311의 wOBA는 그보다도 낮은 13위였다. 가장 심각했던 것은 득점권 타율이었는데, 겨우 .228에 그치면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29위 (30위 메츠)로 추락하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득점권 타율에서 각각 아메리칸리그 7, 8위를 기록했던 지난 2년간의 타선을 감안했을 때, 올해의 타선은 유독 더 답답하게 느껴졌다.

그나마 희망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젊은 선수들의 활약 덕분이었다. 개리 산체스는 역대급으로 임팩트 있는 후반기를 선보이며 신인왕 투표에서도 2위에 올랐다. 디디 그레고리우스는 좌투수를 상대로 일취월장한 성적을 기록하며 공수 모두에서 훌륭한 한 해를 보냈고, 그와 함께 90년생 동갑내기 키스톤 콤비를 이룬 스탈린 카스트로도 약간의 부침이 있었지만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으로 맞은 첫 해를 무난하게 치뤄냈다. 델린 베탄시스도 시즌 말미에 약간 흔들리기는 했지만, 여전히 엄청난 삼진율을 기록하면서 뒷문을 책임졌다. 루이스 세사와 채드 그린 역시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로테이션의 빈틈을 메워줬다.

 

베스트 플레이어 – 마사히로 다나카, 개리 산체스

올 시즌, 다나카는 양키스가 그토록 바라왔던 에이스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주었다. 시즌 성적은 14승 4패(아메리칸리그 다승 11위), 평균자책점 3.07(3위), WHIP 1.08(5위), bWAR 5.4(3위), fWAR 4.6(6위). 31번의 선발등판 중 2자책 이하로 상대를 틀어막은 경기가 21경기나 되었고(공동 3위), 그중 13번은 1자책 이하였으며(공동 4위), 무자책 경기도 6차례나 되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다나카는 아메리칸리그 사이 영 상 투표에서도 공동 7위에 올랐다. 마지막 두 번의 선발등판을 경미한 팔목 부상과 이닝 관리로 건너뛰지 않았다면 더 높은 순위에 올랐을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31경기에 건강하게 선발등판하면서 199와 2/3이닝을 투구했다는 점이다. 2014년 혜성처럼 메이저리그에 등장해 압도적인 전반기를 보냈던 다나카는 팔꿈치 부상으로 2개월가량을 결장하며 20경기에서 136과 1/3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고, 2015년에도 이런저런 부상에 시달리며 24경기에 나서 154이닝을 소화하는 것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올해의 모습을 보면, 다나카의 팔꿈치 인대에서 부분적인 손상이 발견되었던 2014년 수술 대신 재활을 택했던 양키스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마운드에 오르면 누구보다 안정감 있는 피칭을 보여주는 그가 이렇게 계속 풀 시즌을 소화해준다면, 양키스로서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다나카의 팔꿈치와 관련된 가장 널리 알려진 오해는 수술을 피하기로 한 결정이 포심패스트볼의 구속 하락을 불러왔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포심패스트볼의 평균구속과 최고구속은 올 시즌에도 2014년, 2015년의 기록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보면 패스트볼 계통의 구속이 줄어들고 횡적인 무브먼트가 증가한 모습이 관찰되는데,** 이는 싱커의 구사비율을 의도적으로 높였기 때문이지 포심패스트볼 자체의 구속 저하 때문이 아니다.*** 다나카는 이러한 투구패턴의 변화를 바탕으로 기존의 높은 그라운드볼 비율을 유지하면서도 홈런 허용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외부로부터 특급 에이스를 영입하지 않는 한, 내년에도 다나카는 개막전 선발을 맡을 예정이다. 다시 한 번 건강한 모습으로 풀 시즌을 안정감 있게 보내준다면, 시즌 후 옵트아웃을 통해 시장으로 나올 수 있는 다나카의 몸값은 한없이 올라갈 것이다.

* 포심패스트볼 한정 최근 3시즌 평균구속 92.7 / 92.8 / 92.0mph, 최고구속 96.7 / 96.3 / 96.7mph
** 패스트볼 계통 평균구속 91.7 / 91.7 / 90.3mph, 횡 무브먼트 -5.6 / -5.7 / -6.5인치
*** 포심패스트볼 구사비율 21.3 / 18.6 / 9.4%, 싱커 구사비율 19.5 / 13.6 / 27.8%

타선에서는 개리 산체스가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과거 18살의 나이로 루키 리그와 하위 A리그에서 폭발적인 타격을 선보이며 이름을 알렸던 산체스는 한동안 기대보다 더딘 성장세와 태도에 관한 구설수에 시달리며 나름의 부침을 겪고 있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이번 시즌, 산체스는 오랜 설움을 떨쳐내기라도 하려는 듯 단 50여경기 만에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승격 이후 대부분의 경기에서 주전 포수로 출장했고, 8월 14일부터 8월 31일까지의 12경기에서는 10개나 되는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시즌 최종 성적은 53경기 229타석 20홈런 42타점에 .299/.376/.657(!), 그리고 171의 wRC+. 무엇보다 이번 시즌 양키스의 야수들 가운데 최고인 3.2의 fWAR을 기록했다. 시즌의 단 1/3가량을 빅리그에서 보냈을 뿐인데 말이다. 산체스의 놀라운 점은 타격만이 아니다. 엄청난 어깨로 주자들을 잡아냈으며, 신인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공격적인 투수리드를 선보였다. 포구만 보다 안정적으로 해낸다면, 산체스는 포수로서도 완벽의 경지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실망스러웠던 플레이어 – 마크 테익셰이라, 알렉스 로드리게스, 루이스 세베리노

2015년의 양키스 타선을 이끌었던 것은 단연 테익셰이라와 로드리게스였다. 테익셰이라는 부상으로 111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하고도 31개의 홈런을 때려냈고, 2009년 이후 처음으로 5할대의 장타율과 140대의 wRC+를 기록했다. 로드리게스의 반등은 한층 더 극적이었다. 약물 관련 징계로 2014년 단 한 경기도 출장하지 못했던 그는 절치부심 끝에 2007년 이후 최다인 620타석에 들어섰고, 2008년 이후 최다인 33홈런과 86타점을 기록하면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둘은 약속이라도 한 듯 나이를 이기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택하게 되었다. 36세 시즌을 맞이한 테익셰이라의 올 시즌 타율/출루율/장타율은 .204/.292/.362였다. 2016년 아메리칸리그에서 40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들 가운데 테익셰이라보다 낮은 wRC+(76)와 WAR(-1.1, 팬그래프 기준)를 기록한 선수는 아무도 없다. 시즌 중 41세가 된 로드리게스는 단 65경기에 출장하는 데 그쳤다. 빠른 공에 도저히 방망이가 쫓아가지 못하는 그의 자리는 빅리그에는 없었다. .200/.247/.351의 타율/출루율/장타율을 기록한 로드리게스는 내년 2100만불의 계약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즌 중 은퇴 기자회견이라는 진풍경까지 연출하면서 커리어를 마감하고 말았다. 통산 700홈런에 겨우 4개 만을 남겨놓은 채로 말이다.

양키스에서의 8년 동안 안정적인 1루 수비와 더불어 좌우타석을 가리지 않는 좋은 타격을 보여준 마크 테익셰이라. 이런저런 사건도 많았지만 양키스에서만 2차례의 MVP를 수상하면서 12시즌 동안 7번의 올스타 시즌을 보낸 알렉스 로드리게스. 2009년도의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두 선수이지만, 올 시즌 양키스 타선의 부진에는 이 두 선수의 책임이 컸다.

투수진에서는 루이스 세베리노의 부진이 아쉬웠다. 지난 2015 시즌의 세베리노는 인상적이었다. 트렌튼(AA)에서 시즌을 시작해서는 순식간에 스크랜튼(AAA)로 승격되었고, 그 스크랜튼에서 11경기 7승 무패 1.9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 메이저리그의 마운드까지 밟게 되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에서도 11경기에 나서 8번의 퀄리티 스타트와 2.8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삽시간에 양키스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도 좋은 모습을 이어 간 세베리노는 그렇게 빅리그 선발진에 합류한 채로 시즌 개막을 맞았다.

그러나 막상 시즌에 돌입해서는 첫 7경기에서 0승 6패로 부진한 출발을 보였고, 팔의 통증을 호소하면서 많은 우려를 낳았다. 부상에서는 금방 복귀했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메이저리그 선발등판에서는 지속적으로 커맨드 문제를 노출했다. 특히 그동안 좋은 평가를 들었던 체인지업이 빅리그 무대에서 통타를 당했는데, 메이저리그에서 선발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이 부분을 꼭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즌 말미에 불펜으로 보직을 이동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팀에서 세베리노에게 기대하고 있는 것은 선발투수, 그것도 로테이션 상단에 위치하는 선발투수로서의 활약이다. 아직 22살에 불과한 만큼 내년에는 선발투수로도 좋은 투구를 이어 가기를 기대해본다.

 

팀의 중요했던 순간 – 트레이드 데드라인

7월 26일. 양키스는 당일 경기에서의 승리를 포함해 직전의 10경기에서 8경기를 승리하면서 시즌 성적을 52승 48패까지 끌어올렸다. 올 시즌 처음으로 5할 승률에서 +4를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단 4.1%에 불과했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도 10.3%까지 올라가 있었다(팬그래프 프로젝션 기준). 하지만 휴스턴에게 한 경기를 내주고, 이어 탬파베이에게 스윕을 당하면서 이 실낱같은 희망은 사실상 사라져버리고 만다.

인생은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4연패를 당하며 포스트시즌 전망은 더욱 희박해졌지만, 대신 양키스는 구단주 할 스타인브레너로부터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맞아 셀러로 돌아서는 것을 허락 받게 되었다. 브라이언 캐쉬먼이 단장이 된 이후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셀러로 나서게 된 캐쉬먼은 선수를 사는 것만이 아니라 파는 것에도 재능이 있음을 여실없이 보여주면서 멋진 반전을 이끌어냈다.

캐쉬먼은 역대급 불펜 삼총사의 두 축인 아롤디스 채프먼과 앤드류 밀러를 차례로, 각각 시카고 컵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트레이드시켰다. 이 중 채프먼과 유니폼을 바꿔 입은 유격수 글라이버 토레스는 1996년생임에도 트레이드 시점에서 시카고 컵스 팜내 1위로 꼽히고 있던 특급 유망주이다. 토레스는 얼마 전 막을 내린 애리조나 가을리그에서도 타율 .403, 출루율 .513의 불같은 타격을 과시하며 애리조나 가을리그 역사상 최연소 MVP로 등극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2011년에는 놀란 아레나도가, 2013년에는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같은 상을 수상했었다. MLB.com이 내년 1월에 발표할 새로운 유망주 순위에서 토레스는 전체 탑 5 안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같은 양키스 팜내에 토레스보다도 유망주 순위가 더 높은 선수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밀러를 내주고 데려온 외야수 클린트 프레이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토레스보다 두 살이 많은 프레이저는 무엇보다도 엄청난 배트스피드로 이름이 높다. 트레이드를 통해 양키스로 건너온 이후에는 약간 주춤했지만, 근시일내에 빅리그에 모습을 드러내는 데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프레이저와 함께 양키스로 넘어온 좌완투수 저스터스 셰필드 또한 유망주 순위 100위 안에 손쉽게 자리할 만한 좋은 유망주이며, 계약이 반 년 남았던 베테랑 카를로스 벨트란을 텍사스 레인저스에 내주면서 데려온 2015년 드래프트 전체 4번픽 우완투수 딜런 테이트 역시 상당한 기대를 받고 있는 유망주이다. 기존의 유망주들에 몇 건의 성공적인 트레이드가 더해지면서 양키스의 팜은 단숨에 리그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캐쉬먼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올 겨울에도 브라이언 맥캔을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보내며 두 명의 어린 투수, 알버트 어브레유와 호르헤 구즈먼을 데려왔다. 이처럼 양키스는 갈수록 젊어지고 있다. 단순히 젊기만 한 것이 아니고, 전망까지 매우 창창한 편이다. 몇 년 후 오늘날을 돌아볼 때면, 사람들은 진정한 ‘제국의 역습’은 2016년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시작되었다고 기억할 것이다.

 

총평

조 지라디 감독은 올 시즌에도 피타고라스 승률 이상의 성적을 뽑아냈지만, 결과적으로 양키스는 다시 한 번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시즌을 보내면서 아쉬운 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럼에도 양키스의 팬들은 한참 내려간 선수들의 평균연령과 몇 배로 좋아진 팜에서 상당한 희망을 느끼고 있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유망주들을 제하고 보아도 양키스의 마이너리그 자원은 풍족한 편이다. 2016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8픽으로 지명한 고졸 외야수 블레이크 러더포드는 연일 주가가 상승하고 있고, 2015년 드래프트의 1라운드 16픽 우완투수 제임스 카프릴리안은 팔꿈치 부상에서 돌아와 최근 애리조나 가을리그에서 투구를 시작했다. 이외에도 AAA에서 0.9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 스크랜튼 레일라이더스의 우승을 견인한 좌완투수 조던 몽고메리나, 하이A와 AA를 합쳐 13승 1패에 2.3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우완투수 챈스 애덤스, 100마일을 손쉽게 찍는 우완투수 도밍고 아세베도도 주목할 만한 재원들이다. 기존의 주목 받던 유망주들인 호르헤 마테오와 애런 저지는 다소 부진한 한 해를 보냈지만, 각자의 주무기인 빠른 발과 엄청난 파워는 여전하기 때문에 충분히 반등을 노려볼 수 있다. 조만간 발표될 각종 팜 랭킹에서 양키스는 세 손가락 안에 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Top 100 안에 8명, 많게는 9명까지도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리그를 지배했던 90년대 양키스의 중심에는 데릭 지터, 앤디 페팃, 호르헤 포사다 그리고 마리아노 리베라로 이루어진 프랜차이즈 스타 “코어 4″의 활약이 있었다. 홈런왕 대신 쉴 새 없이 터지는 응집력 있는 타선이 있었고, 사이 영 상 투수는 없어도 큰 경기에서 제 몫을 다해주는 강심장들이 있었다. 굳이 비싼 FA를 사들이지 않고도 팜에서 길러낸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시대를 호령했던 양키스. 다시 한 번 그 영광의 시대를 재현할 수 있을까. 재료는 준비되었다.

 

기록 참조: Baseball Reference, Brooks Baseball, Fangraphs

(일러스트=야구공작소 황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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