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특이함, 그 속에서 바라보는 메이저리그 수익창출

< 사진 출처 = 본인 제공 >

메이저리그 구단 대부분은 구단주 개인 소유다. 그렇기 때문에 구단들의 실제 재무 정보를 알기란 하늘의 별 따기와 같다. 포브스를 통해서 예측치는 볼 수 있다. 하지만 예측은 어디까지나 예측이다. 재정에 대해 투명할 인센티브가 크게 없는 상황에서 공개할 이유가 없다. 이러한 정보의 비대칭은 그동안 무기로 사용되어 왔다. 특히 코로나19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재정 위기를 겪고 이듬해 새로운 CBA 협정을 맺는 과정에서 이러한 부분들이 더욱 두드러졌다.

하지만 미국의 프로구단 중에서도 재무제표를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구단이 있다. 바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다. 애틀랜타는 리버티 미디어라는 대중매체 기업이 소유하고 있다. 상장기업이기에 다른 구단들과 다르게 재무제표가 공개된다. 토론토 역시 로저스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상장 기업이 소유하고 있어 이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재무제표는 구단의 속사정을 조금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토론토의 경우

토론토는 상대적으로 덜 오픈 돼 있다. 토론토 소유주 역사와 관련돼 있다. 로저스 커뮤니케이션이 구매하기 전 소유사였던 인터브루는 토론토 소유권에 관심이 없음을 표명하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일시 소유권 승인을 요청했다. 이 임시 소유가 5년간 이어졌고, 2000년 로저스 커뮤니케이션은 70%의 지분을 사들이며 대주주가 되었다. 2004년 인터브루 매각 후에는 나머지 20%를 로저스가, 나머지 10%는 CIBC(Canadian Imperial Bank of Commerce)가 소유하고 있다.

토론토는 그 이후 로저스 블루제이스 야구 파트너십인 비상장 기업의 소유로 분류되어 있다. 하지만 로저스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방송사인 스포츠 넷과 함께 어느 정도 엿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애틀란타는 어떨까?

애틀랜타는 또 다른 이야기다. 애틀랜타는 본래 타임워너가 소유하고 있었다. 타임워너의 현재 이름은 워너 미디어고, 영화 제작사로도 유명한 워너브라더스도 계열사다. 타임워너는 2007년 약 15억 달러(당시 환율로 1조 5천억 원)의 계약으로 리버티 미디어에 소유권을 넘겼다.

리버티 미디어의 주식 구조는 계열사별로 나뉘어 있다. 시리우스 XM, 포뮬러 1, 그리고 애틀랜타. 각각 시리즈 A, B, C로 구성돼 있다. 보통 이러한 시리즈 구조는 스타트업의 투자단계에서 볼 수 있다.

리버티가 명명한 시리즈 A, B, C는 클래스 A, B, C의 개념에 가깝다. 클래스에 따라 의결권이 달라진다. 의결권을 나눈 건 경영진 및 기타 주주들의 제도적인 경영권 방어 장치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일반적으로 살 수 있는 주식은 A, C 클래스다. A는 의결권을 지닌, C는 의결권이 없는 주식이다. 지금도 해외주식을 사듯이 들어가서 편하게 리버티 브레이브스 A 주식을 살 수 있다.

B는 일반적인 경로로는 살 수 없다. 1주당 10개의 의결권이 주어지는 클래스 B는 내부자용 주식이다. B를 구매하기 위해선 OTC(Over-the-Counter) 시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장외시장거래를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는 주식이다.

< 리버티 브레이브스 A의 주식 차트 >

 

애틀란타의 재무제표 들여다보기

그러면 과연 애틀랜타의 재무제표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건 무엇이 있을까. 이번 3월에 발표된 2022년 보고서를 보자. 모두가 알 수 있듯이 메이저리그 구단의 주요 수입원은 2가지다. 첫 번째는 야구장에서 얻는 수익이다. 티켓, 광고, 스카이박스와 같은 프리미엄 좌석, 그리고 매점 수익이다. 두 번째는 중계권료다. 미국답게 전국 중계와 지역 중계 모두 포함된다. 추가로 애틀랜타는 경기장과 인근의 복합 개발 프로젝트인 배터리 애틀랜타 혼합 사용 시설에서 발생하는 임대 이익도 얻는다.

< 2022년 4분기 및 연말 손익계산서 >

2022년 애틀랜타의 홈경기장 수익은 640만 달러, 현재 환율로 계산 시 약 84억 원에 달한다. 더 깊이 들어가 보면 왜 메이저리그가 포스트시즌 확충에 집중했는지 볼 수 있다. 2021년 4분기와 2022년 4분기에 정규시즌 홈경기 차이는 딱 1경기였다. 2021년에 3경기와 2022년의 2경기.

하지만 포스트시즌은 애틀랜타가 조기 퇴장하면서 8경기와 2경기로 크게 차이가 난다. 이 기간의 야구로 인한 수익 차는 약 5,400만 달러. 현재 환율로 약 712억에 달한다. 대략 경기당 119억을 벌 기회를 놓친 것이다. 단순 비교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팀들이 왜 포스트시즌 확대에 목숨을 거는지 알 수 있다.

그래도 직전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에 의한 낙수효과로 스프링캠프부터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2022시즌 전 진행된 마이너리그팀 정리, 포스트시즌 게임 축소도 있었지만, 이를 이겨낼 정도로 수익적인 측면에서 성공을 거뒀다. 2022시즌 야구로 인한 수익은 5.35억 달러로 2021시즌 대비 2% 상승했다.

반면 영업이익과 조정된 OIBDA(Operating Income Before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감가상각 전 영업이익)는 전체 연도와 4분기에 감소했다. 여기에는 선수들의 전체적인 연봉 상승, 야구장 내 영업점들의 운영비용 증가, 관중 증가 및 홈경기 수 증가로 인한 시설 운영비용 증가가 직접적이었다. 여기에 트루이스트 파크에서의 콘서트 횟수 증가와 메이저리그의 수익 공유 계획에 따른 비용 증가도 한몫했다. 판매, 일반 및 관리 비용은 작년 시즌 광고 이니셔티브 및 인건비 증가로 인해 증가했다.

이러면서 2021시즌에는 영업이익이 2,000만 달러였지만, 비용 상승으로 영업손실 1,500만 달러를 신고했다. 하지만 여기는 Battery Atlanta의 수익은 포함되지 않았다. 애틀랜타는 이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추가 순 영업 수익 2,800만 달러와 총매출 5,300만 달러를 보고했다.

 

애틀랜타라는 하나의 팀이 메이저리그 전체를 대변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의 큰 그림은 볼 수 있다. 애틀랜타의 특이한 구조가 가져다주는 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2022년 11월 리버티 미디어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아예 분리할 계획을 발표했다. 그리고 7월 초 분리가 머지않았다고 발표했다. 새 상장기업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지주회사 주식회사라고 불리게 될 예정이다. 배터리 애틀랜타와 관련된 자산과 부채, 그리고 팀을 관리하게 된다.

위의 리버티 브레이브스와 다른 점은 계열사인가 아닌가의 차이다. 현재 리버티 브레이브스 주들은 위 새 기업의 주로 교환될 예정이다. 축구에서는 이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유벤투스, 그리고 독일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각 국가의 거래소를 통해 거래되고 있다. 야구에서도 개별 구단이 상장기업으로 거래되는 미래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참고 = MLB Trade Rumors, Libery Media, Yahoo Finance, Liberty Media

야구공작소 안세훈 칼럼니스트

에디터 = 야구공작소 전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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