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BO리그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 SSG 랜더스 에니 로메로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이찬희>

이름: 애니 로메로 (Enny Manuel Romero)

 1991년 1월 24일 출생(2023년 만 32세)

 191cm 105kg / 좌투우타

 2008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 템파베이 레이스 입단

 MLB / NPB 경력

– 2013, 2015~2016 템파베이 레이스

– 2017 워싱턴 내셔널스

– 2018 워싱턴 내셔널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캔자스시티 로열스

– 2019~2020 주니치 드래곤스

– 2021~2022 지바 롯데 마린스

SSG 랜더스는 3명의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2022 시즌 통합 우승의 주역 윌머 폰트가 이탈했고, 숀 모리만도와 후안 라가레스와도 결별했다. 그리고 12월 27일에 새 외국인 투수 애니 로메로와 총액 100만 달러(연봉 80만, 옵션 20만) 계약을 맺으며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했다.

 

배경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로메로는 2008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으로 템파베이 레이스에 입단했다. 2008년 당시 만 17세였던 로메로는 루키 리그에서만 등판했다. 2010년 루키 리그에서 13경기 4승 1패 1.95의 평균자책점의 좋은 성적을 기록한 로메로는 다음 해 로우 싱글 A로 승격되었다. 이후 더블 A, 트리플 A를 거친 그는 2013년 드디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선발등판, 4와 1/3이닝 무실점으로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후 2015년 다시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은 로메로는 팀의 추격조로 23경기 0승 3패 5.1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16년에도 템파베이의 불펜 투수로 52경기에 등판하며 메이저리그에 자리를 잡아갔다. 2017 시즌을 앞두고 워싱턴 내셔널스로 트레이드된 로메로는 팀의 승리 조로써 53경기 10홀드 2세이브 3.5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로메로는 2018년 첫 2경기에서 무너져 지명할당됐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합류하게 된다. 피츠버그에서도 2경기 등판 후 어깨 부상으로 약 2달을 결장한 로메로는 다시 지명 할당되어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합류했으나, 캔자스시티에서도 4경기 등판에 그치고 만다.

최악의 시즌을 보낸 로메로는 2019시즌을 앞두고 주니치 드래곤즈와 계약을 맺었다. 2019 시즌 주니치에서 선발 투수로 21경기 116 1/3이닝 8승 10패 4.2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재계약에 성공했으나, 시범경기에서 어깨 부상을 입으며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이후 도미니카 윈터리그와 멕시칸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하던 로메로는 2021년 6월 지바 롯데 마린스와 계약을 맺었다. 해당 시즌 4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1승 0패 평균자책점 1.54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어 지바 롯데와 재계약에 성공한다. 2022 시즌에도 20경기 115 1/3이닝 8승 9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한 로메로는 SSG 랜더스와 손을 잡았다.

특징

로메로는 전형적인 파이어볼러다. 메이저리그 시절 로메로는 평균 96mph~98mph에 달하는 최고 구속을 기록한 적 있을 정도로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다. 선발 투수로 활약했던 일본 프로야구 시절에도 평균 93mph~96mph의 구속을 기록할 정도로 포심의 위력이 뛰어난 선수다. 메이저리그 통산 포심 구사 비율이 69.4%로 포심 비율도 상당히 높은 투수다. 메이저리그 시절 변화구로는 87mph~90mph의 커터와 80mph 중반대의 커브, 80mph 후반대의 체인지업을 구사했다. 주 구종은 커터로 포심과 커터의 비중이 80%가 넘어가는 투 피치 유형의 투수이다.

다만 로메로는 구속은 빠르지만, 안정적인 제구력은 보유한 선수는 아니다. 메이저리그는 물론 마이너리그에서도 1.3이 넘어가는 WHIP와 4점대의 BB/9을 기록했다. 특히 주로 구사하는 커터의 제구가 불안정했다. 이는 스카우팅 리포트에서도 지속해 제시된 문제점이며, 이 부분 때문에 좌타자 상대로 이점을 갖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시절 로메로는 좌투수임에도 좌타자에게 약한 투수였다. 로메로는 우타자 상대 피OPS가 0.7을 넘어간 적이 없지만 좌타자 상대로는 매년 0.8이 넘어갔다. 이는 좌타자 상대로 구사한 커터 성적이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5년 좌타자 상대로 구사한 커터는 피장타율이 .769에 달한다. 그리고 당해 로메로의 좌타자 상대 성적은 피OPS가 0.974에 달할 정도로 좋지 못했다. 반면 다음 해인 2016년에는 커터 성적이 좋아졌고, 그에 따라 좌타자 상대 성적도 가장 좋았다. 로메로가 좌타자를 상대로 안정감을 찾기 위해선 커터의 안정화가 필수적이다.

로메로는 메이저리그에서는 모든 경기를 불펜 투수로 등판했으나 선발 경험은 충분한 투수이다. 마이너리그 통산 127경기를 선발 등판했으며, 일본에서 출전한 45경기 모두 선발 등판했다. NPB 통산 255이닝을 투구한 로메로는 한 경기 평균 소화 이닝이 5와 2/3이닝으로 6이닝이 채 되지 않지만, 5이닝은 꾸준히 막아줄 수 있는 선수다.

로메로의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부상이다. 2016년 8월 등 부상으로 17일간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2017년엔 팔뚝 부상으로 29일, 2018년엔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65일간 팀 전력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는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020년에는 시범경기에서 당한 어깨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으며, 직전 시즌인 2022년에도 시즌 막판 어깨 컨디션을 이유로 1군에서 말소되었고 그대로 시즌을 마쳤다.

 

전망

2022시즌 경기당 6이닝 이상을 소화해준 윌머 폰트라는 에이스를 잃었고, 시즌 중 불펜 불안을 노출한 SSG 랜더스이기에 로메로의 긴 이닝 소화가 필요하다.

로메로는 선발투수로 평균 93mph의 포심을 구사할 수 있는 선수이기에 구위는 KBO 최상위권이다. 2022시즌 규정 이닝을 소화한 투수 가운데 포심 평균 구속 93mph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단 3명(안우진, 로버트 스탁, 앨버트 수아레즈)뿐이었다. 제구력도 일본 시절 개선된 수치를 보여주었으며, 평균 5이닝 이상은 책임져줄 수 있는 투수임을 증명했다. KBO에서 본인의 구위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피칭을 한다면 긴 이닝 소화도 가능하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부상이력이다. 가장 최근에도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쳤고, 최근 부상 빈도가 잦아졌기에 관리가 필요하다.

로메로는 김광현, 커크 맥카티와 함께 좌완 선발 트리오의 한 축을 맡게 됐다. 100만 달러라는 계약 규모에서 나타나듯이 SSG 랜더스는 로메로에게 외국인 에이스의 역할을 바라고 있다. SSG 랜더스는 이미 김광현이라는 1선발이 있다. 로메로가 에이스 역할을 잘 수행해 준다면 2년 연속 우승도 꿈이 아니다.

 

참고 = Baseball America, Baseball Savant, MILB.com, NPB.com, Fangraphs

야구공작소 진정현 칼럼니스트

에디터 = 야구공작소 오석하, 전언수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이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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