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BO 리그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 LG 트윈스 오스틴 딘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이보미> 

이름: 오스틴 제임스 딘(Austin James Dean)

생년월일: 1993년 10월 14일 (만 29세)

신체: 183cm 97kg

포지션: 외야수, 1루수(우투우타)

드래프트: 2012년 4라운드 (전체 137번, MIA)

 

LG 트윈스는 2022시즌 팀의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오스틴 딘 영입을 확정 지었다. 사실 LG는 앞서 12월 6일, 도미니카 공화국 국적의 외야수 아브라함 알몬테 영입을 이미 발표한 바 있다. 다만 미국 현지에서 실시한 메디컬 테스트 결과가 구단의 기준에 부합하지 못했다. 결국 계약 소식을 전한지 4일 만에 그와의 계약을 철회하고 말았다.

지난 몇 년간 LG의 외국인 농사에는 늘 2% 아쉬움이 남았다. 이유는 꾸준하게 성공적이었던 투수 외인에 비해 야수 외인의 활약이 다소 부족했기 때문이다. 2022시즌에도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 원투펀치는 그 어느 팀보다 훌륭했다. 하지만 리오 루이즈에 이어 대체로 영입된 로벨 가르시아마저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기며 또다시 외인 타자 잔혹사가 이어졌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감하며 우승에 실패한 만큼 팬들의 아쉬움은 더욱 컸다. 우여곡절 끝에 영입된 오스틴 딘은 LG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배경

딘은 2012년 마이애미 말린스로부터 지명을 받아 마이너리거 생활을 시작했다. 차근차근 단계를 올라간 그는 입단 7년 차인 2018년에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는 데 성공했다. 이후 2년간 제법 기회를 받았으나 레귤러로 자리 잡기에는 부족한 성적을 거두었고, 2020시즌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트레이드 된다.

마찬가지로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고도 빅리그 무대에는 올랐지만, 주전으로 도약하는 데 실패했다. 또한 코로나19의 여파로 2020시즌은 거의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다시 한번 팀을 옮겼지만 여기서도 자리를 잡지 못했다. 2022년 샌프란시스코 산하 트리플A 팀에서 이전에 비해 부진한 한 해를 보냈고, 시즌 종료 후 딘은 FA가 되었다. 그리고 총액 70만 달러와 함께 한국행을 택하게 됐다. 

기사에 따르면 LG는 이미 2년 전부터 딘을 외국인 타자 영입 리스트에 올려놓은 상태였다. 팬들 사이에서도 새 외국인 후보로 종종 그의 이름이 오르내리곤 했었다. 알몬테와의 계약 불발이 결과적으로 다시금 인연을 만들어준 셈이다.

 

타격

(오스틴 딘의 2022시즌과 통산 마이너 주요 타격 지표)

딘은 마이너 통산 타율/출루율/장타율이 0.283/0.348/0.441로 매우 무난한 성적을 기록했다.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했던 시즌은 2019년으로, 트리플A와 메이저리그에서 총 471타석 동안 24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 이 시즌을 제외하고는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적은 없다. 즉, 기본적으로 거포보다는 중장거리 유형에 가까운 선수다.

딘의 경우 데뷔 이후 2017년까지는 타격에서 그리 인상적인 모습을 남기지 못했다. 파워도 평범했고 컨택에서도 아주 특출난 툴을 보여준 건 아니었다. 이 때문에 싱글A와 더블A 레벨에서 계속해서 재수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반전을 이루어낸 시즌이 2018년이었다.

역시나 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했으나, 8%라는 낮은 삼진율과 함께 1.120의 OPS를 기록하며 트리플A로 콜업됐다. 이후 트리플A 단계에서도 꾸준하게 좋은 퍼포먼스를 이어가며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에도 성공하게 된다.

딘이 타석에서 보여준 가장 큰 특징은 라인드라이브 타구 생산 능력이다. 대체로 리그 평균보다 많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들을 기록하였으며 BABIP 또한 높은 편이었다. 발사각 역시 메이저리그 기준 통산 10.4도로 띄워 치는 유형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또한 메이저리그에서는 볼삼비(볼넷/삼진 비율)가 무너지며 한계를 보였으나 마이너 통산 볼삼비는 1:2 정도로 무난했다.

  (딘의 마이너 통산 땅볼, 뜬공, 라인드라이브 비율. 2020, 2021 시즌은 표본이 적어 생략)

 

수비 & 주루

전반적인 수비 능력에 있어서는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실제로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메이저리그로 콜업된 이후까지 거의 모든 경기를 코너 외야수로만 소화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총 678.2이닝을 외야수로 뛰었는데, 이 기간 동안 DRS -15와 UZR/150 -13.1 그리고 -12의 OAA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한국에서 더 나은 수비를 보여줄 수는 있겠지만 큰 기대는 어려워 보인다.

(오스틴 딘의 메이저리그 통산 주요 수비 지표)

반면 주력은 스카우팅 리포트에 따르면 평균보다 살짝 나은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기록된 스프린트 스피드 역시 비교적 상위권이었다. 도루는 2014시즌 마이애미 산하 상위 싱글A에서 18개를 성공했던 게 최고 기록이다. 이 시즌을 끝으로 많은 도루를 시도하지는 않았다. 다만 2022시즌 샌프란시스코  산하 트리플A에서 10도루를 기록한 걸 보면 여전히 단독 도루 시도가 가능한 선수임을 알 수 있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기록된 시즌들의 스프린트 스피드 기록)

 

전망

딘은 평균 이하의 수비 능력을 보여주는 대신, 주력에 있어서는 평균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공격력은 마이너리그에서 평균 이상이었으나 메이저리그에서는 그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확실한 툴을 보여주지 못했던 그의 한국행은 어찌 보면 매우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결국 딘이 증명해야 할 건 공격력이다. 20, 30개의 홈런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그는 마이너에서 3할 이상의 고타율 시즌을 여러 차례 보냈다. 

많은 KBO 팬들이 알다시피 LG의 홈구장인 잠실 구장은 홈런을 치기에는 상당히 불리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거포 유형의 외국인 용병들은 잠실에서 고전한 사례가 많았다. 딘의 경우 플라이볼을 많이 생산하는 타자가 아니라는 점은 다행으로 보인다. 또한 우타자인 만큼 좌타자 일색의 LG 라인업에 다양성을 더해줄 수 있는 선수다.

한 가지 더 중요한 부분은 건강이다. 2018, 2019시즌 좋은 활약을 보이며 메이저리그로 콜업된 그는 이후 2년간 코로나와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에 결장했다. 2020년 8월 COVID 19에 감염되었고 이후 9월에는 팔꿈치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등록됐다. 2021년에도 유구골 골절로 인해 장기간 결장했다. 아무리 좋은 능력을 갖추었다 한들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 따라서 LG 트윈스에서도 그가 얼마나 건강에 있어 일관성을 보여주느냐가 매우 중요해 보인다.

 

참고 – Fangraphs, Baseball Savant

야구공작소 정세윤 칼럼니스트

에디터 = 야구공작소 곽찬현 전언수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이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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