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BO리그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 한화 이글스 버치 스미스

생년월일: 1990년 4월 12일

신체: 193cm, 102kg

포지션: 투수 (우투우타)

드래프트: 2011년 14라운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전체 443번)

계약규모: 1년 총액 100만 달러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MLB 성적: 102경기(13선발) 191이닝 5승 11패 ERA 6.03 87BB 184SO WHIP 1.56

 

2022시즌 한화 이글스는 리빌딩 선언 첫해였던 2021시즌보다 오히려 낮은 승률과 여전히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에이스 역할을 기대한 외국인 투수 두 명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동시에 빠진 점이 큰 악재로 다가왔다. 그 결과 한화는 3년 연속 최하위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이게 될 수밖에 없었다.

한화는 새로운 외국인 선발투수로 최고 155km/h 패스트볼을 가진 버치 스미스와 총액 100만 달러 계약 소식을 알렸다.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1선발급 선수”라는 손혁 단장의 설명처럼 한화는 스미스에게 새로운 에이스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배경

스미스는 3차례 지명을 받은 전적이 있다. 고등학교 졸업 직후인 2009년(49라운드)과 하워드 대학교 재학 중이던 2010년(20라운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그를 지명했다. 그러나 계약은 이뤄지지 않았다. 스미스는 오클라호마 대학교로 옮긴 뒤인 2011년 14라운드 전체 443번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지명 받아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스미스는 비교적 빠르게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2013년 5월 11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섰다. 데뷔전 성적은 1이닝 5피안타 6자책점으로 아쉬운 모습. 마이너리그에서 줄곧 선발 투수 경험을 쌓았던 스미스는 데뷔전 이후 6차례 선발 등판했으나 그 기회를 제대로 살리진 못했다. (2013시즌 최종 성적 36.1이닝 1승 3패 ERA 6.44)

다시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스미스는 2014년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데뷔전 상대였던 탬파베이 레이스로 이적했다. 하지만 2015시즌 중 팔꿈치 부상으로 토미 존 수술을 받게 되면서 2016시즌까지 실전 등판에 나서지 못했다. 스미스는 2017시즌 하이 싱글A에서 37이닝 3승 1패 ERA 2.43을 기록하며 복귀했지만, 시즌 종료 후 룰5 드래프트 및 트레이드를 통해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이적했다.

2018시즌 다시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2021시즌까지 여러 팀을 전전하게 되며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또한 데뷔 초 선발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던 것과 달리 2020시즌부터는 불펜투수로만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2022시즌 스미스는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와 계약하며 NPB 리그에 진출했다. 1군 데뷔 첫 선발등판에서 7이닝 동안 무피안타를 기록해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내복사근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약 2달간 등판하지 못했고, 복귀 이후엔 주로 불펜으로 나서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NPB 최종성적은 20경기 38.1이닝 1승 ERA 3.29. 시즌 종료 후 스미스는 한화와 계약을 발표하며 NPB에 이어 KBO 리그로 향했다.

 

특징

<스미스 MLB 익스텐션 백분위수 순위 (2018 ~ 2021)>

<스미스 구종 구사율 및 평균구속 (MLB 최근 3년)>

스미스는 193cm 102kg의 좋은 체격 조건을 갖췄다. 특히 긴 팔다리를 이용해 MLB 최상위급의 익스텐션을 기록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다른 투수들보다 더 앞에서 릴리스 포인트가 형성되기 때문에 평균 140km/h 후반(92~94mph)의 커터성 포심은 실제 구속보다 더 빠르게 느껴진다. 이처럼 빠른 공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폼을 가진 스미스는 포심을 약 70% 가까이 구사한다. 또한 2020시즌 MLB 패스트볼 회전수 상위 14%를 기록했을 정도로 포심 자체의 움직임도 좋다. 주로 높은 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타자들을 상대한다.

변화구는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까지 3가지를 구사한다. 포심 패스트볼을 주 무기로 사용하는 만큼 변화구 구사 비율이 높지 않다. 그러나 빠른 공의 위력을 돋보이게 하는 데 충분한 변화구 구사 능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좌타자 기준 존 바깥쪽에 형성되는 체인지업의 평가가 좋다.

<스미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

스미스의 강점은 탈삼진 능력이다. 마이너리그 통산 K/9이 9.70에 이를 정도로 강한 구위를 가지고 있다. 제구가 흔들리는 편도 아니다. 마이너리그 통산 스트라이크 비율 68%로 카운트 잡는 능력이 뛰어나다. BB/9도 3.06으로 볼넷 허용 수치도 평범한 편이다.

스미스는 마이너리그 통산 땅볼/뜬공 비율 0.78을 기록한 뜬공 유도형 투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HR/9 1.55를 기록했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0.73으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제일 최근 기록인 NPB에서는 38.1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한 개의 홈런도 허용하지 않았다. 뜬공 유도형 투수라는 점에도 피홈런이 많지 않다는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

<스미스 최근 4년간 선발 등판 경기 수>

우려되는 부분은 부상 복귀 이후 선발 등판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스미스는 토미 존 수술 이후 주로 불펜투수로 활약했다. 2019시즌 트리플A 17경기 선발 등판이 마지막이다. 2020~2021시즌은 선발 등판 기록이 전무하다. 2022시즌 NPB에서 4차례 선발등판이 있긴 했지만, 내복사근 부상 이후 결국 불펜으로 전환해 시즌을 마무리했다.

 

전망

스미스는 분명 한화의 에이스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강력한 구위를 가지고 있다. 최고 155km/h의 빠른 공을 앞세워 많은 탈삼진을 뽑아낼 확률이 높다. 특히 한화에 스미스와 같은 구위형 투수의 합류는 의미가 남다르다. 한화는 스탯티즈 기준 2022시즌 리그 평균 패스트볼 구속 142.8km/h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또한 스미스는 한화의 약점인 수비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강력한 구위를 이용해 뜬공을 유도해내는 투수이기 때문에 비교적 강한 타구가 많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홈구장인 한화생명 이글스파크가 투수 친화적 구장인 것도 스미스에게 좋은 환경이다. 

그러나 스미스가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기 위해서는 꾸준함이 필요하다. 스미스는 부상 경력이 많고 최근 3년간 선발 로테이션을 제대로 소화한 적이 없다. 2022시즌 외국인 투수의 동반 이탈을 경험한 한화 입장에서는 매우 큰 리스크다. 손혁 단장은 한승혁, 이태양, 한승주 등의 선수들로 부상을 대비한다고 했지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끝까지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것이다.

2022시즌 한화 이글스의 선발진 중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는 김민우가 유일하다. 선발 평균자책점 4.86으로 최하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문동주, 남지민 등이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아직 완전히 신뢰할 수 없다. 한화는 펠릭스 페냐와 새로 영입된 스미스에게 큰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스미스가 이 기대에 부응해 에이스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야구공작소 정민혁 칼럼니스트

에디터= 야구공작소 이재성, 전언수

일러스트= 야구공작소 

기록 출처= Baseball America, Baseball Savant, Baseball Reference, Milb.com,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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