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BO리그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 SSG 랜더스 기예르모 에레디아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박지원> 

이름: 기예르모 에레디아 (Guillermo Heredia Molina)

1991년 1월 31일 출생

178cm 88kg / 좌투우타

2016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 시애틀 매리너스 입단

케빈 크론의 대체선수로 들어온 후안 라가레스는 시즌 내내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가을 야구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팀의 우승을 이끈 만큼 재계약을 기대해볼 만했다. 그러나 SSG 랜더스의 선택은 달랐다. 지난 12월 11일, 쿠바 출신의 외야수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총액 100만 달러(연봉 90만 달러+옵션 1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배경

2009년부터 쿠바 리그에서 뛰었던 에레디아는 2013년 WBC에서 쿠바 대표팀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후 2015년 그는 빅리그 진출을 위해 쿠바를 떠났고 이듬해 2월 시애틀 매리너스와 50만 달러 단년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에레디아는 데뷔 초반 백업 외야수로 뛰며 경기 후반부에 주로 출장했다. 본격적인 기회는 2017시즌부터 주어졌다. 한 시즌 평균 120경기가량 출전하며 팀의 주축이 됐다. 성적은 실망스러웠다. 2년간의 wRC+는 86에 그쳤으며 bWAR도 1.9에 불과했다. 결국 2018시즌 종료 후 마이클 주니노와 함께 탬파베이로 트레이드 됐다.

에레디아는 트레이드 이후에도 84의 wRC+를 기록하며 기회를 잡지 못한 채 논텐더 방출됐다. 이후 피츠버그, 메츠, 애틀랜타를 떠돌며 선수 생활을 이어 나갔다. 하지만 그 어느 팀에서도 수준급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021시즌 애틀랜타에서 백업 외야수로 뛰며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하기도 했지만, 타격 능력은 여전히 실망스러웠다(.220/.311/.354 wRC+ 79).

결국 에레디아는 2022시즌 1할대의 타율을 기록하고 논텐더 방출로 자유계약선수가 됐다. 이후 SSG 랜더스와 계약을 맺으며 한국으로 왔다.

 

스카우팅 리포트

에레디아는 공격력보다는 수비력에 강점을 가진 선수다. 전임자 라가레스처럼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에레디아 또한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으며 빅리그 통산 OAA(Outs Above Average)가 +30에 이른다.

SSG 랜더스의 뎁스를 고려했을 때 에레디아의 포지션은 라가레스와 마찬가지로 좌익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절 주포지션인 중견수가 아닌 양쪽 코너에서도 평균 이상의 수비를 보여준 만큼 외야에서 좋은 모습을 기대해보아도 좋다.

다만 수비를 제외한 나머지 능력은 모두 큰 기대를 걸 수 없는 수준이다. 우선 주루 능력을 살펴보자. 에레디아는 메이저리그에서 단 한 시즌도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해본 적이 없다(단일시즌 최다 도루 2개). 통산 도루 성공률은 37%로 일반적인 도루의 손익분기점인 70%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통산 스피드스코어(SPD) 또한 2.7에 그치며 리그 최하위 수준이다.

공격력 또한 마찬가지다. 에레디아는 단 한 시즌도 100 이상의 wRC+, 그리고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해본 적이 없다. 통산 Hard Hit%가 27.8%에 불과하며 2022시즌에도 31.8%에 그치는 등 리그 평균(38.7%)에 크게 뒤처진다. 통산 GB/FB는 1.23으로 뜬공을 만들어내는 유형도 아닌 만큼 장타를 기대하기 어렵다.

물론 2022시즌 뜬공 비율을 크게 올리며 순장타율이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올라간 장타력에 비해 정확도에서 역대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며 이러한 변화도 결국 실패로 남고 말았다.

<2022시즌 에레디아 Plate Discipline 관련 스탯>

2022시즌 에레디아가 기록한 39.0%의 K%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존에 들어오는 공에 전혀 대처가 되지 않았다. 특히 2022시즌 패스트볼 상대 헛스윙률(Whiff%) 30.2%, 타율 0.171을 기록하며 존에 들어오는 강속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물론 미국과 한국의 패스트볼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그러나 에레디아가 150km 이하의 패스트볼에도 14타수 3안타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여전히 우려되는 부분이다.

 

전망

<에레디아 – 라가레스 빅리그 통산 성적 비교>

에레디아는 라가레스와 비슷한 유형의 선수이다. 둘 모두 메이저리그 시절 수비 경쟁력을 갖췄으나 방망이가 아쉬웠다. 그러나 라가레스는 아쉬운 공격 능력과는 별개로 평균 이상의 강한 타구 생산 능력과 함께 컨택에서는 어느 정도 장점을 가졌던 선수이다. 반면 에레디아는 타격 자체에 전반적으로 의문부호가 붙는다.

현재 랜더스가 필요한 부분은 수비보다는 공격이다. 내년이면 최정, 한유섬 등 중심 타자들이 모두 30대 중반에 접어든다. 새 외인 타자는 타선에 확실한 무게감을 더해줄 수 있어야 한다. 에레디아는 그런 SSG에는 아쉬운 조각이다.

하지만 외인 타자는 까기 전까지 아무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있다. 2시즌 연속 좋은 활약을 펼치며 내년에도 삼성과 동행하는 피렐라도 영입 전에는 물음표가 붙었던 만큼 외국인 선수의 성공 여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과연 에레디아는 랜더스 야수진에 힘을 더해주는 새로운 카드가 될 수 있을까.

 

참고= Fangraphs, Baseball Savant

야구공작소 원정현 칼럼니스트

에디터= 야구공작소 민경훈, 전언수

일러스트= 야구공작소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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