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BO 리그 외국인 스카우팅 리포트 – 한화 이글스 브라이언 오그래디

이름: 브라이언 오그래디

1992년 5월 17일 출생 (2023년 만 30세)

188cm 97.5kg / 우투좌타

2014년 8라운드 전체 245번 입단

마이크 터크먼의 퇴출?

한화 이글스는 2023시즌 새로운 외국인 타자와 함께하기로 했다. 2022시즌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타자였던 마이크 터크먼의 다소 평이한 성적 때문. 터크먼은 메이저리그 시절 2019년 296타석을 소화하며 13홈런을 기록했다. 또한 128의 WRC+를 기록한 터크먼은 동시에 빠른 발과 좋은 수비 능력을 가진 중견수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올 시즌 터크먼이 기록한 126.8보다 더 높은 조정 득점 창출력 (WRC+)을 기록한 외국인 선수는 호세 피렐라, 야시엘 푸이그, 소크라테스 브리토, 닉 마티니 4명이나 더 있었다. 한화 이글스의 기대를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했다.

신시내티 입단. 그 후

브라이언 오그래디는 럿거스 대학교를 졸업한 후 신시내티 레즈에 2014년 8라운드 전체 245순위로 입단하게 된다. 사실 대학 시절과 마이너리그 하위 단계에서 뛰던 시절 오그래디는 장타력이 그리 돋보이는 선수가 아니었다.

상위 싱글 A, 더블 A에서 적응에 어려움을 보였던 오그래디는 트리플 A에서는 곧바로 적응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트리플 A에서의 두 번째 시즌인 2019시즌에는 28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등 0.9가 넘는 OPS를 기록했다. 하위 리그에서도 두 자릿수의 홈런조차 때려내지 못했던 그의 장타력이 폭발했다. 이런 활약 속에 오그래디는 2019시즌 메이저리그로 승격하게 된다.

사실 이후 오그래디의 성적은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신시내티, 탬파베이, 샌디에이고를 거치며 거둔 성적은 0.184의 타율, 0.283의 출루율, 0.388의 장타율로 초라했다. 오스틴 메도우스, 케빈 키어마이어, 헌터 렌프로라는 좋은 외야진을 가진 탬파베이 뿐만 아니라 리빌딩 중이던 2019년의 신시내티와 2021시즌 리그 전체 23위의 WAR를 기록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도 자리 잡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

오그래디의 타격

오그래디는 메이저리그 통산 0.184의 타율, 0.283의 출루율, 0.388의 장타율을 기록하는 등 빅리그에서의 성적이 아쉬웠다. 특히 컨택 능력은 마이너리그에서조차 아쉬웠다. 오그래디는 마이너리그에서조차 규정타석을 채우고는 한 번도 3할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래도 고무적인 점은 더블 A 단계까지는 0.260을 넘기지 못하던 타율이 트리플 A에서 소화한 3시즌은 모두 0.280 이상의 타율을 기록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그래디가 이렇게 메이저리그에서의 성적만으로 평가받기에는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아직 단지 메이저리그에서 114타석을 소화한 타자일 뿐이다.

오그래디는 타격에서 장단점이 뚜렷하다. 먼저 오그래디에게 한화 이글스가 기대하는 점은 장타력이다. 실제로 오그래디가 빅리그에서 기록한 0.204의 순장타율은 2022시즌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130명 중 37명만이 기록한 기록이기도 하다.

장타 툴과 관련해서는 2022시즌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 시즌을 소화한 DJ 피터스와의 비교가 가능하다. 피터스는 이미 시즌 전부터 2021시즌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240타석만을 소화했음에도 13개의 홈런을 뽑아낸 이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또한 2017년, 2018년 싱글 A, 더블 A에서 각각 27개, 29개의 홈런을 보여주는 등 장타력을 보여줬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그는 팬그래프닷컴의 2021년 유망주 리포트 20-80 스케일의 순수 파워에서 70/70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상위 레벨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 것은 아니다. DJ 피터스의 트리플 A 최다 홈런도 12개. 오그래디가 트리플 A에서부터 장타력을 만개한 것과 다르다. 심지어는 메이저리그에서의 순장타율 역시 피터스가 2021시즌 기록한 0.224와 오그래디의 통산 메이저리그 순장타율 0.204는 큰 차이가 없다. 정작 상위 레벨에서의 장타력은 피터스와 비교했을 때에도 오그래디는 큰 매력이 있는 선수인 것이다.

오그래디는 선구안도 준수하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마이너리그에서 보여줬던 선구안을 유지했다. 5%에 불과한 피터스의 메이저리그 볼넷 비율과 달리, 오그래디는 10.5%의 볼넷 비율을 보여줬다. 2022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130명의 야수 중 이보다 좋은 볼넷 비율을 기록한 타자는 30명이다. 볼넷 비율로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상위권의 성적을 기록했다.

오그래디가 단순히 볼넷만을 많이 얻어낸 것은 아니다. 오그래디는 2019시즌에 비해 2021시즌 타격에 대해 조금은 다른 자세를 취한다.

스트라이크 존 외곽으로 온 공을 11.9% 더 골라냄에 따라 헛스윙으로 인한 스트라이크 비율을 감소시켰다. 또한, 존에 들어온 공에 대한 컨택 비율이 21.6% 증가했다. 이 때문인지, 오그래디의 삼진 비율은 35.4%에서 27.9%로 감소하고 볼넷 비율은 8.3%에서 13.1%로 증가한다. 2022시즌 이보다 좋은 볼넷 비율을 기록한 선수는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130명 중 9명에 불과하다. 오그래디는 2021시즌에 2019시즌의 81의 WRC+보다 저조한 67의 WRC+를 기록했다. 하지만 오그래디는 2021시즌 단지 61타석을 소화했다. 이 시즌 기록한 0.182의 BABIP도 2019년의 0.261보다 월등히 낮다. 오그래디의 변화에 비해 2021시즌은 다소 운이 없었던 시즌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는 단순히 볼넷을 많이 얻어내는 타자가 아니다. 리그에 빠르게 적응하여 자신만의 스트라이크 존을 설정하여 쳐야 할 공을 잘 알아내는 타자다.

오그래디는 적은 타석이더라도 메이저리그 수준 투수들의 공에 빠르게 적응했다. KBO 리그에서 그의 선구안이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근거다.

오그래디는 다소 실패했다고 평가받는 2022시즌 NPB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역시 올 시즌 퍼시픽리그 평균 타석당 볼넷 비율인 8.1%보다 더 높은 11.6%를 기록했다. 이 기록은 300타석 이상 소화한 85명의 타자 중 12위, 300타석 이상 소화한 외국인 타자 중 전체 1위의 기록이다. 미국, 일본 시절 모두 좋은 선구안을 보여줬던 것을 고려한다면, KBO 리그에서도 좋은 선구안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한화 이글스에서의 역할

오그래디는 메이저리그에서 1루수로 12이닝, 좌익수로 50.1이닝, 중견수로 65이닝, 우익수로 61.2이닝을 소화했다. 마이너리그 시절에는 1루수로 1301.8이닝, 좌익수로 1175.1이닝, 중견수로 1618.7이닝, 우익수로 701.2이닝을 소화했다. 주로 외야수로 경기에 나섰으며 1루 또한 가능하다.

2023시즌 한화 외야는 오그래디와 채은성의 고정된 자리와 함께 장진혁, 유상빈, 이진영 등 젊은 외야수들과 함께 노수광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노수광을 제외하면 모두 코너 외야 자리를 맡았던 것을 고려하면, 오그래디가 주로 중견수 자리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그래디의 수비 능력에 대해서는 메이저리그에서의 수비 이닝이 많지 않아 평가가 쉽지 않다. 다만, 팬그래프닷컴의 2020년 유망주 리포트의 20-80 스케일에서 수비와 어깨 지표에서 45/45, 55/55라는 평범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마이너리그에서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포지션이 중견수이기에 한화 이글스가 필요한 중견수 자리를 맡기기에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오그래디는 2021시즌 상위 29%의 스프린트 스피드를 보여주기도 했다. 2015년 싱글 A, 2016년 상위 싱글 A, 2019년 트리플 A 단계에서 각각 21개, 16개. 20개로 도루 능력도 증명했다. 이런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한화 타선에 활기를 불러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오그래디는 부족한 컨택 능력을 제외하면 장타력, 선구안, 빠른 발 등 타격 면에서 다양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테이블세터, 중심타순 어느 자리에 배치되어도 괜찮을 자원이다. 다양한 단계, 리그에서 비슷한 양상의 타격 모습을 보여준 만큼, KBO리그에서도 컨택 능력이 어느 정도로 발현되냐에 따라 오그래디의 성공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KBO리그에 온 호타준족 야수 오그래디. 한화 이글스가 베팅은 성공할 수 있을까?

야구공작소 최민혁 칼럼니스트
에디터= 야구공작소 오석하, 전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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