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 외국인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 키움 히어로즈 야시엘 푸이그

야시엘 푸이그 (Yasiel Puig Valdes)

– 1990년 12월 7일생 (쿠바, 2022시즌 만 31세)

– 188cm/109kg/우투우타

– 외야수

– 선수 경력

 LA 다저스 (2012-18)

 신시내티 레즈 (2019)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2019)

 키움 히어로즈 (2022-)

 

커리어

쿠바 출생의 푸이그는 2008년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대회에서 쿠바 대표팀으로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다. 고작 만 18세의 나이에 푸이그는 2009-10 쿠바 내셔널 시리즈에서 0.330의 타율과 17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2012년 쿠바에서 탈출한 푸이그는 영주권 취득을 위해 멕시코에서 생활했다. 그리고 다저스의 네드 콜레티 단장이 푸이그에게 7년 4200만 달러를 제시하면서 그를 영입했다.

2013시즌 중반 다저스는 위기를 맞이했었다. 주포인 맷 켐프와 헨리 라미레즈가 모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래서 다저스는 아직 AA 수준에서 뛰던 푸이그에게 기대를 걸었다. 그해 푸이그는 AA에서 40경기 8홈런 OPS 0.982를 기록했다. 다저스의 기대에 맞게 푸이그는 6월 OPS 1.180을 기록하면서 이달의 신인상과 MVP를 거머쥐었다. 계속되는 푸이그의 활약 덕분에 2013년 다저스는 위기를 극복하고 지구 우승에 성공한다.

2014년 푸이그는 데뷔 첫 풀타임을 소화했음에도 팬그래프 WAR 5.5승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이때 푸이그의 나이는 고작 만 23세였기에 앞으로 메이저리그를 이끌 선수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2015년부터 부상과 여러 가지 잡음에 시달린 푸이그는 내리막을 타기 시작한다. 태업성 플레이와 사건사고를 저지르며 2015년부터 푸이그는 4년간 기대보다 떨어진 팬그래프 WAR 7.2승을 기록했다.

결국 계약 종료를 1년을 앞두고 푸이그는 신시내티로 트레이드됐다. 그 해 7월 30일에는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되기 몇 시간 전에 벤치클리어링으로 신시내티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후 클리블랜드에서도 푸이그는 투수 땅볼을 치고 뛰지 않고 바로 덕아웃으로 들어가 버리는 태업성 플레이를 보여줬다.

시즌이 끝난 뒤 푸이그는 FA가 됐다. 비록 기대치만큼 성장하진 못했어도 주전 선수로는 아직 가치가 있었다. 하지만, 푸이그가 클럽 하우스 분위기를 망치는 것을 꺼린 구단들이 그를 영입하지 않았다. 2020년 7월 푸이그는 애틀랜타와 계약에 합의했으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계약이 무산됐다. 그렇게 푸이그는 2021년까지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하는 데에 실패했다.

2년 간의 안식년동안 푸이그의 아시아 리그행 루머는 계속 돌았다. 그리고 소문 끝에 2022년 키움 히어로즈가 푸이그를 영입했다.

 

타격만큼은 메이저리그 주전으로 손색이 없었던 푸이그

메이저리그에서 푸이그의 타격 능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통산 OPS는 0.823이었고 2017년부터 3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흔히 마이너리그에서 한국으로 오는 선수들의 AAA 성적이 이 정도라는 것을 감안하면 푸이그가 KBO 리그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 기대된다.

푸이그의 타격 특징 중 하나는 타석에서 적극적이다. 특히 초구 스윙 비율이 굉장히 높은데 2015년부터 5년간 38.4%의 초구 스윙률을 기록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평균보다 9.2%p 높은 수치다. 초구를 쳤을 때 푸이그의 성적도 굉장히 좋다. KBO 리그의 투수들은 그에게 첫 공을 던질 때부터 조심해야 할 것이다.

푸이그의 스윙/컨택 비율

또 다른 특징으로 푸이그는 스트라이크/볼에 대한 구분을 잘하는 편의 선수다. 위 표를 보면 푸이그는 존에 들어오는 공에 스윙 비율이 리그 평균보다 6.1%p나 높았다. 그런데도 존 밖으로 나가는 공에 쫓아가는(Chase) 비율은 리그 평균과 크게 차이가 없었다. 즉 존에 들어오는 공에는 적극적으로 치고 그렇지 않은 공에는 배트를 덜 낸다는 것이다. 덕분에 푸이그는 삼진을 많이 당하진 않으면서 볼넷도 적당히 얻어낼 수 있었다.

푸이그의 통산 좌우 스플릿

푸이그는 좌우를 가리지 않다 못해 오히려 같은 손인 우투수 상대로 훨씬 잘 친다. 통산 좌우 스플릿 OPS가 0.077이나 차이 난다. 이러한 이유 중에 하나로는 슬라이더 대처 능력이다. 주로 투수들이 같은 손의 타자들을 상대할 때 슬라이더를 자주 던지는데 푸이그는 통산 슬라이더 OPS가 0.903으로 굉장히 높다.

이 표는 우투수 슬라이더에 대한 우타자들의 코스별 타율에 대해 왼쪽은 리그 평균이고 오른쪽은 푸이그의 기록이다. 리그 평균을 보면 일반적으로 슬라이더가 존 한가운데 몰릴수록 타율이 높은데 푸이그는 한가운데보다 우측 하단에 높은 타율을 기록함을 알 수 있다. 외곽으로 잘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푸이그는 다른 선수들보다 잘 대처하고 있다는 것이다.

종합하자면 푸이그는 적극적으로 초구부터 배트가 나가는 선수이며 존에 대한 구분이 뚜렷한 선수다. 좌우 스플릿은 오히려 우투수에 강점을 보이며 특히 슬라이더에 강하다. 이런 특징에 더해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받은 강한 힘과 배럴 타구 생산 능력, 준수한 컨택트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푸이그는 메이저리그 주전 타자가 갖출 수 있는 것들은 다 갖추고 있다.

이 모든 것이 2년 전까지의 이야기다. 2년간의 메이저리그 공백이 있었고 이제 나이도 전성기를 지나가고 있다. 다행인 것은 2021년 멕시코 리그에서 0.312의 타율과 10개의 홈런을 기록하면서 여전히 좋은 타격을 보여줬다.

 

무리하는 주자이자 수비수

푸이그가 메이저리그 시절 주목받았던 것 중 하나는 빠른 발이다. 2019년 기준 스프린트 스피드는 초당 28.2피트로 상위 22%에 해당한다.

그러나 빠른 발과 주루 센스는 별개다. 공격적인 성격에 맞게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하는 푸이그는 루상에서 무리한 시도를 많이 한다. 푸이그는 통산 79도루 38실패로 도루 성공률은 손익분기점 이하인 67.5%에 그친다. 여기에 주루로 얼마를 득점했는지 나타내는 BsR은 통산 -8.1점이다.

2016-19 푸이그의 수비 스탯 (자료 출처 – Baseball Savant, Fangraphs)

푸이그는 좋은 수비수로서의 자질인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가진 우익수다. 특히 어깨는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데 통산 28점의 DRS(수비로 막은 점수) 중 19점이 송구 관련 점수다. 만약 푸이그가 공을 잡으면 KBO 리그의 주자들은 그의 어깨를 조심해야 할 것이다.

빠른 발로 수비 범위도 꽤나 넓은 선수인 푸이그의 약점은 타구 판단 능력과 무리한 플레이다. 경기를 보면 슬라이딩을 많이 하고 무리하게 주자를 잡으려고 송구를 하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사건사고

  푸이그가 가진 재능은 메이저리그 올스타 그 이상급이었다. 그런 선수가 한국에 오게 된 이유는 실력의 문제가 아닌 성격의 문제다. 푸이그는 2010년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트러블 메이커였고 이는 자신뿐만 아니라 팀에게도 많은 민폐를 끼쳤다.

몇 가지 기행을 소개하자면 먼저 데뷔도 전인 2013년 4월에는 팀 동료 안우진의 평균 구속보다 빠른 시속 97마일로 도로를 달리면서 기소된 적이 있다. 같은 해 12월에는 아직 어느 메이저리그 투수들조차 밟지 못한 110마일의 시속으로 난폭 운전을 했다.

팀 내 선수들과도 많은 불화가 있었다. 다저스 시절에는 매번 팀 선수들과 크고 작은 마찰이 있었고 이때문에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적도 있었다. 계약이 끝나가는 시점에서는 곧 FA가 될 것이기 때문에 열심히 안했다는 인터뷰도 했었다. 이후 신시내티에서는 벤치클리어링을 일으켰고 클리블랜드에서도 태업성 플레이로 감독에게 비난을 받기도 했다.

푸이그의 실력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데도 푸이그에게 어느 구단도 손을 내밀지 않았던 것은 인성의 문제였다. 다행히 스프링캠프에서 본인은 인터뷰에서 많은 반성을 했고 앞으로 달라지겠다고 이야기했다.

류현진의 동료이자 차기 메이저리그를 이끌 스타 유망주에서 어느덧 KBO 리그까지 온 푸이그. 성숙한 모습과 함께 KBO 리그에서 재기할 수 있을까?

 

참고=Fangraphs, Baseball Savant

야구공작소 이재성 칼럼니스트

에디터=야구공작소 오석하, 전언수

일러스트=야구공작소 이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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